▲ 김두관 전 장관(왼쪽) 유시민 의원 | ||
참정연 일각에선 “유시민 의원이 김두관 전 장관을 밀어줬어야 하는데, 자신의 정치적 야망 때문에 김 전 장관이 패배했다”며 ‘유시민 책임론’과 ‘김두관 동정론’을 제기했다.
2천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참정연 내의 ‘유시민 파’와 ‘김두관 파’ 사이에 미묘한 감정 대립이 표출됐던 것. 참정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탈퇴 선언이 잇따랐고, 이를 안타까워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친 김두관’ 성향의 회원 탈퇴가 속출했다.
아이디가 ‘주왕산’인 회원은 “(전당대회) 선거 전략상 (유시민이) 김근태 연대 발언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발언으로 인해 지지도가 나날이 (김두관과) 동반 하락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유 의원이 지난 3월 경선 중반에 했던 ‘친 김근태-반 정동영’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이디 ‘녹두’는 “김근태 연대 발언으로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김근태 계와의 연대를 표명한 부분은 전술적으로 타당한 방향이었다”며 유 의원을 옹호했다.
▲ 참정연 사무실 입구. | ||
참정연의 몇몇 회원은 참정연 내의 ‘유빠 부대’를 향해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험악해지자 지도부에서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참정연 지도부로 짐작되는 아이디 ‘생활정치’는 “무기력한 조직, 무능력한 집행부라고 (회원들로부터) 되게 비판받았다”며 “기존의 참정연을 해체하고, 조직다운 조직으로 다시 한 번 출발해보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참정연은 지난 4월에 10일 동안 ‘전국 집중 평가 기간’을 가졌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드러난 참정연 전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평가 모임을 가졌던 것. 그리고 오는 5월7일과 8일 이틀 동안 충남 조치원에서 ‘참정연 제1차 전국회원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선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와 참정연의 활동 방향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참정연 관계자의 설명.
강기정 김원웅 김재윤 백원우 이광철 장향숙 등 열린우리당 현역 의원 24명과 김두관 전 장관 등이 지난해 6월 설립한 참정연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징표인 셈이다.
그렇다면 전당대회 직후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김두관’의 감정은 풀렸을까. 유 의원은 지난 4·30 재·보궐선거 시작과 함께 경북 영천에 상주했고, 전당대회 이후 외부 활동이 뜸했던 김 전 장관도 영천 유세에 가세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두 사람은 똑 같은 정치 행보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참정연의 한 관계자는 “겉보기에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당대회 후유증으로 발생한 내홍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