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했던 사극들과 <주몽>을 비교한다면.
▲<허준> <상도> <주몽> 세 작품 다 역사적인 사료가 아주 적다. 작가 입장에선 참고하고 의지해야 할 부분이 적어서 그만큼 힘들기도 한 반면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기도 하다. 특히 <주몽>은 설화 속 인물을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그려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설화 속의 주몽은 알에서 깨어나지만 드라마 속의 주몽은 아버지인 해모수의 영향과 본인의 의지로 거대한 제국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독립투사의 느낌으로 그려나갈 생각이다.
―<주몽>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원래는 삼국통일 시점을 먼저 드라마로 해보려고 했다. 정형수 작가와 1년 정도 같이 준비했고 그래서 지금 타 방송사(SBS)에서 방영되는 <연개소문>을 우리가 먼저 준비했었다. 연개소문 김유신 계백을 바탕으로 준비를 하다가 몇 가지 내부적인 문제가 있어서 주몽과 소서노의 얘기로 바꾸게 되었다. 앞으로 <주몽>이 성공한다는 전제로 삼국통일기까지의 전 역사적인 과정을 드라마로 풀어보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주몽>에 관해 시청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주몽’뿐 아니라 주몽의 연인이 될 ‘소서노’라는 인물이 드라마적으로 굉장히 매력이 큰 인물이다. 주몽에 대해선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친근함이 있는데 소서노라는 인물에 대해선 아는 사람이 소수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통해 소서노라는 인물을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한 기획의도 중 하나다.
―캐스팅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드라마 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점이 바로 캐스팅이다. 사극은 현대물보다 제작과정이 더 힘들기 때문에 연기자들이 더 기피한다. 특히 젊은 연기자들은 50~60부 이상 이어지는 긴 드라마를 잘 안하려고 하기 때문에 더 힘들었는데, 송일국 씨나 한혜진 씨는 본인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어서 굉장히 고마웠다.
―수염을 항상 기르는데 특별한 징크스가 있나.
▲수염은 그냥 게을러서 방치해 두고 있는 것뿐이다.(웃음) 또 내가 옛날에는 살이 많이 찌지 않았는데 드라마를 쓰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인지 한 작품 할 때마다 3~4kg씩 계속 쪘다. 그래서 70kg 중반이던 체중이 <허준> 할 무렵에는 100kg까지 육박했었다. 수염이 있으면 얼굴이 좀 더 갸름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기르는 것도 있다. 살을 빼고 나면 수염을 깎을 생각이다.(웃음)
백현주 YTN STA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