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선수단 아타셰 홍연화(55)씨.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일요신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내 선수촌종합정보센터(MIC)는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다. 아침 일찍 속속 모여드는 아타셰 사이에서 한쪽 어깨로 전화를 붙들고 양손으로 메모를 하면서 바삐 걸어오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바로 세르비아 선수단의 아타셰 홍연화(55)씨다.
홍연화씨는 선수촌종합정보센터 내에서도 ‘마당발’로 통한다. 그가 맡은 대표단은 세르비아 이지만, 어느 대표단이나 선수가 도움을 청하면 적극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정식근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지만 선수단이 아타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밤11시까지 활동하는 날도 있습니다. 퇴근 후에도 계속되는 업무로 사실 출퇴근의 경계는 없는 셈이지요.”
그가 이른 아침부터 바삐 움직인 이유는 선수들의 경기가 오전 9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선수들을 경기장까지 제시간에 무사히 수송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오전 7시부터 차량을 미리 대기시켜 놓기 위해 수송요원들과 연락하며 예약하고 확인하는 작업으로 이날 공식 업무가 시작됐다.
세르비아 선수단의 아타셰인 홍연화씨는 평생 세르비아 사람들을 언제 보겠냐며 세르비아 선수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세르비아를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선수들의 경기 결과가 어떤지 누가 출전했는지 전혀 모른다. 자주 보고 정든 세르비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그는 마치 세르비아인이 된 듯 했다.
그는 광주시민으로써 광주U대회의 성공개최는 지역민들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에서 광주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원하게 됐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홍연화씨는 “아타셰활동을 통해서 서로에게 좋은 추억, 좋은 친구가 되어 조금이라도 한국, 나아가 광주사람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나 이미지를 높이려 노력한다. 광주U대회가 외국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