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차승원의 헬스클럽’ 방송 장면. | ||
얼마 전 영화 <국경의 남쪽>을 찍었던 차승원은 영화 홍보를 위해 무려 8주간의 고정 오락 프로그램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예전 같으면 지나친 홍보라며 비난이 집중됐겠지만 오히려 차승원의 적극적인 홍보에 많은 시청자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 자신 역시 관객인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 TV에 나오는 것이 배우이기 이전에 연예인으로서의 의무라고 말하며 최선을 다했다. 다만 그런 그의 노력에도 영화는 아쉽게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아무튼 이처럼 요즘 배우들의 홍보 마케팅은 TV 오락 프로그램 출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언제부턴가 영화 개봉 즈음에 맞춰 배우들이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 등에 단체로 출연해 쟁반을 맞고 뿅망치도 맞는 등 망가지는 모습으로 등장하곤 하는데 이는 영화사와의 계약 당시부터 약속된 사안이다. 각종 인터뷰와 홍보를 위한 오락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자세로 출연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계약서 혹은 구두로 약속하는 것.
▲ 최지우(왼쪽), 최민수 | ||
예비 관객인 시청자와의 친밀감 증대, 다양한 화젯거리 양산 등의 효과들을 생각해보면 영화 홍보와 TV 오락 프로그램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상황이 변화하는 추세다. 최근 개봉작인 영화 <한반도>와 <괴물>은 반 오락 프로그램을 선언했다. 말 그대로 영화 자체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케팅의 방법이 한없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최근엔 자해를 홍보에 이용한다는 의혹을 사는 사건도 발생했다. 자신이 직접 스스로의 몸에 상처를 내고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던 신인가수 청안의 강도 자작극 사건이 바로 그것.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가져다준 결코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상품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떠한 화제라도 양산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런 마케팅을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이라 한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새 앨범을 발표하는 가수가 녹음 중 귀신을 봤다던가, 두통에 살짝 쓰러진 스타가 과로 누적으로 인한 실신으로 둔갑한다던가, 경미한 교통 사고를 입은 스타가 순식간에 ‘3중 추돌사고에도 꿋꿋이 활동하는 의지의 가수’가 되는 등의 사례들이 전부 ‘노이즈 마케팅’ 혹은 ‘뻥튀기 마케팅’이라 할 수 있겠다.
▲ 청안 | ||
그런데 ‘누구누구의 노출’이니 하며 엄청난 화제를 끌었던 영화들이 막상 흥행에서는 실패한 것처럼 잘 쓰면 약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잡음 마케팅이다.
요즘 들어 만날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스타들의 마케팅도 있다. 마케팅이라고까지 할 필요는 없을 듯 하지만 아무튼 이름을 굳이 붙이자면 ‘스타 험담 마케팅’ 이라고나 할까? 매우 친밀한 두 스타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각종 험담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넓게 보면 네거티브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마케팅의 대표 주자는 바로 신현준과 정준호.
실제로 매우 각별한 사이의 둘의 어록은 정말 끝이 없다. 낯간지럽게 서로를 띄워주는 식상한 마케팅보다는 신현준과 정준호처럼 자연스럽게 친근감과 유머를 낳는 전략도 새로운 유행이 될 듯하다. 근데 두 사람을 보면 자꾸 송대관과 태진아가 떠오른다^^.
KBS 연예가 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