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 경제 위축이 조만간 회복되지 않을 경우 제주지역에 수천억원대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주 경제가 불안하다는 분석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메르스 사태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표=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4일 ‘메르스 사태가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여행객 감소 등 제주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안겨 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 책임연구원은 “메르스 사태로 인한 국내 민간 소비 감소와 제주지역 내·외국인 감소가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6월 기준) 생산효과가 최대 2060억, 부가가치효과는 최대 1150억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특히 경제적 생산효과가 월 1781억5900만~2066억6300만원, 부가가치효과는 월 992억원7300만~1152억9800만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국내 민간 소비(외식비, 쇼핑비) 감소로 인해 음식점업, 소매업 관련 농수축산물 등 제주지역 중간재 생산이 둔화됐다”면서 “국제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메르스 사태 이후 6월 기준, 소매업 판매가 10% 감소, 외식업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경제의 최대 악영향 요인은 역시 외국인 관광객(중국인 관광객) 감소라고 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생산효과는 1541억9600만 ~ 1732억3700만원 감소, 부가가치효과는 876억2000만 ~ 984억4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중화권 관광객은 과거 사스 등의 경험으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성수기 이전 메르스 사태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 불안 심리 해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