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두 딸 현서는 어떻게 된거야?
영화 <괴물>은 한강에서 출몰한 괴물에게 잡혀간 ‘강두’(송강호 분)의 딸 ‘현서’를 구하기 위한 강두 가족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아쉽게도 ‘현서’가 죽은 듯 한 뉘앙스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선 ‘현서’의 죽음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현서 대신 현서가 괴물에게서 구해낸 고아 소년과 강두가 식사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나지만 그 방안에 현서의 생존을 암시하는 사진이 놓여있기 때문. 봉 감독은 “모든 상상은 관객의 몫”이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다만 <괴물> 제작진은 현서의 죽음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2.왜 괴물은 사람을 토해놓을까?
괴물에게 붙잡힌 현서가 바로 그 자리에서 괴물에게 잡혀 먹혔다면 영화 <괴물>은 탄생할 수 없었다. 죽은 줄 알았던 현서가 하수구에서 도와 달라는 전화를 걸어 가족들의 구출 작전이 벌어졌기 때문. 괴물은 현서 외에도 여러 명을 삼킨 뒤 다시 하수구에 토해놓는다. 그런데 괴물이 사람들의 해골을 토해내는 장면을 보면 괴물이 사람을 먹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괴물은 왜 현서를 비롯한 10여 명을 그 즉시 먹지 않고 하수구에 토해 놓았을까.
3.떨어져 나온 물고기의 정체는?
그 이유는 봉 감독이 괴물의 습성을 아나콘다에서 착안했기 때문이다. 아나콘다는 자신보다 큰 동물을 통째로 삼키지만 10여 일이 지나야 모두 소화가 된다. 소화가 끝난 뒤 뼈를 토해내고 다시 사냥을 시작하는 것. 괴물 역시 한강고수부지에서 이미 여러 명의 사람을 잡아먹어 소화되는 동안 현서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을 하수구에 토해 놓은 것이다.
관객들이 가장 관심을 표한 부분은 괴물이 죽을 당시 몸에서 떨어져 나온 물고기에 집중되고 있다. 과연 왜 물고기가 떨어져 나왔고 그 정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봉 감독은 “괴물의 몸 일부가 하나의 새로운 개체가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괴물의 영어 제목은 ‘숙주’를 의미하는 ‘The Host’. 따라서 이 물고기가 숙주인 괴물에 기생하는 생물체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속편이 제작될 여지가 충분해진다. 괴물은 죽었으나 물고기가 다시 한강으로 돌아간 만큼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 봉 감독 역시 “속편 제작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지만 <괴물>이 좋은 괴수 시리즈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