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실마을’ 백성욱 作.
[일요신문] 50년 전 수몰된 한실마을의 옛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은 한실마을 수몰 50주년을 맞아 오는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작가 초대전 ‘한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한실마을의 다양한 모습을 흑백사진에 담은 백성욱 작가의 작품 35점이 소개된다.
한실마을은 사연댐이 완공된 1965년 당시 88가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수몰지역에 편입돼 현재 원주민은 6가구 정도만 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몰로 인해 고립된 한실마을 사람들의 옛 모습과 생활을 조명하고 잊혀 가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초대 작가의 경력도 특별하다. 작가는 정신과 전문의로 한실마을에서 태어나 댐이 건설되면서 마을을 떠났다가 수몰된 고향을 그리워해 다시 한실로 돌아왔다. 아련한 기억 속 마을의 모습과 고립된 삶을 살아온 한실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남기고 널리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 2012년부터 반구대 산골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한실마을과 대곡천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암각화박물관 관계자는 “한실마을은 물과 산으로 고립됐지만, 역설적으로 외부의 개발로부터 보호받아 원형에 가까운 자연을 가진 곳”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사연댐 건설로 인해 50년 전 수몰된 한실마을에 대한 이야기와 옛 사람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