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하얏트 호텔에서 아나운서 노현정 씨와 현대가 정대선 씨의 결혼식 직전 기자회견 모습. 이날 결혼식은 취재진의 출입을 막고 비공개로 이뤄졌다.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높은 인기 때문인지, 남편이 재벌가 자제라 그런지, 아니면 너무 숨 가쁘게 결혼이 진행된 탓인지 노현정의 결혼에는 수많은 뒷말이 따라붙었다. 심지어 연예관계자들 사이에 노현정만큼 힘겹게 결혼한 방송인(내지는 연예인)이 드물었다는 얘기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결혼식 직전까지 무성했던 노현정 결혼을 둘러싼 의문점 세 가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이혼 중에도 사업은 함께
노현정 결혼을 둘러싼 의문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의 부모인 노경석 진영옥 씨와 관련된 얘기다. 노현정의 결혼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항간에선 노현정의 부모가 이혼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런데 현대 측에서 언론에 제공한 양가 상견례 사진에는 노현정과 부모, 그리고 쌍둥이 여동생들까지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로 인해 부모의 이혼에 대한 소문은 금세 사그라졌다.
곧이어 더욱 놀라운 얘기가 들려왔다. 이혼한 노현정의 부모가 노현정의 결혼을 즈음해 재결합했다는 것.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일요신문>에서 확인한 결과 노현정의 부모는 이미 10여 년 전에 협의 이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지난 7월 11일 다시 혼인 신고를 해 재결합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 부부가 10여 년가량 이혼했다 최근 재결합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친 진 씨와 전화통화를 했지만 “그게 뭐가 이상해요? 할 말 없어요”라고 얘기할 뿐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진 씨의 얘기처럼 이혼했다 재결합하는 부부의 모습이 이상할 일은 아니다. 다만 노현정이 정 씨와 한창 사랑을 키워가며 결혼 얘기가 오가기 시작할 무렵인 7월 11일에 혼인 신고를 했다는 부분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10년 전에 이혼한 부부가 큰딸의 결혼을 위해 재결합했다는 것일까.
취재 결과 그렇게 단정 지을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현재 이들 부부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대표자로 어머니 진 씨의 이름이 올라있고 아버지 노 씨는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직접 회사를 찾았지만 직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삼가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아무런 얘기도 들려주지 않았다. 대신 인근 식당과 매점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알려진 것처럼 회사는 노현정 부모가 함께 운영해왔음이 확인됐지만 이들 역시 노현정 부모의 이혼과 재결합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일각에선 사업상 이유로 법적으로만 이혼했을 뿐 실질적으로는 부부관계를 유지해왔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혼 시점이 경제가 매우 어려웠던 97년 즈음이라는 점, 그리고 이들 부부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해왔다는 점이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 여하튼 큰딸 노현정의 결혼을 즈음해 부모도 10여 년의 이혼 생활을 정리하고 재결합해 이들은 겹경사를 맞게 됐다.
▲ 지난 16일 현대영빈관에서 상견례를 가진 노현정-정대선 씨 가족들. | ||
노현정의 부모가 운영 중인 사업체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다. 이 업체에서 생산된 부품은 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납품된다. 물론 사위 정 씨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아들은 아니지만 고 정몽우 회장의 3남으로 고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정 회장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에 사돈을 맺은 양가는 사업적인 연관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노현정의 결혼이 부모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인지 결혼 발표 초기에는 이들의 결혼을 정략결혼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상당했다. 게다가 현재자동차의 납품가 조정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으로 노현정 부모가 운영하는 사업체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번 결혼으로 한숨 돌렸다는 근거 없는 낭설까지 나돌았다.
물론 어느 정도 부모의 사업체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자동차부품 납품업체 관계자는 “일정 부분 회사 안정엔 도움이 되겠지만 구조적으로 볼 때 특별한 도움이 될 부분은 없을 것”이라 얘기한다.
또한 노현정 부모가 운영 중인 사업체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얘기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회사를 확장 이전했을 만큼 결혼과는 무관하게 사업체가 번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현정의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 주변 이웃들은 “할머니가 요즘 아들 사업체가 계속 번창해 회사를 늘려가고 있다고 자랑하곤 했다”고 얘기한다.
끊이지 않는 임신설
여자 방송인(또는 연예인)의 결혼이 조금 서두르는 것 같은 모양새를 보이면 금세 임신 관련 소문이 뒤따르곤 한다. 지난해 결혼한 심은하 역시 비슷한 소문에 휘말렸고 곧 임신설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이유로 만난 지 두 달 만에 프러포즈를 받아 석 달 만에 결혼하는 노현정 역시 임신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와 관련해 양가 어머니들은 하나 같이 임신설이 사실무근이라 얘기한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현정의 어머니 진 씨는 “사실이 아니다”고 얘기했고 정 씨의 어머니 이행자 씨는 오히려 “그런 소문을 들었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노현정은 내년쯤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노현정이 결혼을 서두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을 빠르게 진행하는 현대가의 결혼 풍습 때문이다. 현대가에서는 약혼하면 일주일 안에 결혼할 정도라고 한다. 또한 유학 중인 정 씨의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결혼식을 마치고 함께 유학을 떠나기 위해 결혼을 서둘렀다는 점도 상당한 이유로 손꼽힌다. 게다가 혼기에 접어든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진 만큼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은 게 당사자들의 당연한 심리 아닐까.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