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은 리허설을 마친 뒤 본방송에 들어가는 사이에 몇 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있다. 이렇게 비는 시간에 연예인들이 가장 즐기던 소일거리는 당구였다. 이런 이유로 몇 년 전에만 해도 방송국 인근 당구장에서 손쉽게 연예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서서히 당구장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그 대안으로 성인 오락실이 급부상했다.
정확한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여의도 일대의 방송국 인근 성인 오락실을 찾았지만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성인 오락실이 있는 상가 건물 경비원들에게 연예인의 출입 여부를 물어봤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 만난 한 경비원은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개그맨이나 방송인들이 가끔 찾아와 놀다 가곤 했다”면서 “유명세를 탄 뒤에 성인 오락실을 찾으면 다른 손님들의 손가락질을 받아 더 이상 오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한 방송 작가는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한 남자 연예인이 동료들과 함께 ‘바다이야기’를 해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성폭행 혐의를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로 밝혀진 개그맨 L 역시 해당 여성을 처음 만난 곳이 성인 오락실이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