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일부 안티 팬의 무책임한 행동이 스타와 팬들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안 그래도 요즘 연예계는 넘쳐나는 경호원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각종 행사장마다 등장하는 경호원들의 지나친 근접경호는 늘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한순간에 테러리스트 취급을 당하는 취재진이나 팬들의 불만이 상당했던 게 사실입니다.
꼭 그토록 ‘삼엄한’ 경호를 펼쳐야 하는지 의문이 일던 상황인데 이번 음료수 테러 사건이 경호원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이 경호원을 대동하는 행사장이 아니라 경호원 없이 편히 출입하는 방송국에서 발생해 앞으로는 방송국을 출입하면서도 경호원을 대동하는 연예인이 많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방송국까지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니는 연예인은 고현정이 유일합니다.
경호원의 임무는 연예인을 보호하는 것. 어쩌면 그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연예인은 좀 더 확실한 신변 보호를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음료수 테러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연예인과 팬들의 사이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호원의 근접보호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 역시 조금이라도 더 팬들 가까이로 다가가고 싶어 할지도 모릅니다. 이를 가로막는 일부 극성 안티 팬들의 무책임한 테러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