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등장한 이병헌-수애 커플과 이병헌의 일본 팬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가장 많은 팬들과 취재진을 몰고 다닌, 게다가 경호원까지 가세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가장 거대한 규모의 움직임을 보인 스타는 단연 이병헌이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병헌이 참석한 공식 행사는 모두 세 개로 12일 개막식과 14일 ‘프랑스 문화의 밤’, 15일 <그해 여름> 제작 발표회였다. 이병헌이 움직이는 곳에는 매번 300여 명의 일본 팬들이 몰려들어 행사장 주변을 가득 메웠고 취재진 역시 기록적인 숫자였다. 따라서 이병헌은 매번 근접 경호하는 경호원에 취재진, 그리고 일본 팬들까지 이중 삼중으로 포위된 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밀린 한국 팬과 일반 부산 시민들은 이병헌을 둘러싼 인파만 볼 뿐 감히 이병헌을 직접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 관객들로 가득 찬 지난 1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 ||
부산국제영화제 내내 가장 바빴던 연예인은 한국 스타가 아닌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유덕화였다. 우선 그는 안성기와의 ‘오픈 토크’를 비롯해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 본인이 출연하는 새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 제작보고회 등 세 차례의 공식 행사에 주인공으로 참석했다. 또한 ‘<그해 여름> 제작발표회’를 비롯한 본인과 무관한 공식행사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취재진 사이에서 ‘처음 볼 땐 가슴이 설레더니 너무 자주 보니 지겹다’는 푸념이 들릴 정도로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 유덕화는 자신과 관련된 행사에만 참석할 뿐 다른 행사에는 무관한 한국 스타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 유덕화 | ||
가장 막강한 영화계 파워맨은 단연 강우석 감독이었다. 14일 밤에 열린 ‘강우석 펀드 파티’에 가장 많은 영화인들이 운집한 것. 차인표 조재현 정우성 김태희 홍석천 등 같은 날 해운대에서 행사를 가진 스타들을 비롯해 해운대를 찾은 영화인들이 대거 ‘강우석 펀드 파티’에 참석했다. 그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영화인과 취재진 대부분이 ‘강우석 펀드 파티’에 참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부산을 찾은 영화팬들에게 가장 열렬한 박수갈채와 환영을 받은 이들은 예상 외로 독립영화계 인사들이었다.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민병훈 감독의 <포도나무를 베어라>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등의 영화들이 매회 매진 사례를 이뤘고 ‘관객과의 대화’ 분위기도 가장 뜨거웠다.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른 <후회하지 않아>에 출연한 이한과 이영훈 역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로 거론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