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들어 기자들 사이에서 그의 훌륭한 복화술 솜씨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복화술이란 ‘입을 움직이지 않고 이야기하는 화술’, 다시 말해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혀만으로 말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냥 보기엔 아무 말도 안하는 것 같은데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지요.
A 씨가 복화술의 귀재라 불리는 까닭은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욕을 많이 하기 때문이랍니다. 예를 들어 대기실에서 머리나 화장을 고치는 동안에도 A 씨는 늘 환한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를 취재하는 사진 기자의 카메라에는 늘 환한 미소를 머금은 A 씨의 모습만 담기기 마련이죠. 그런데 그러는 동안에도 A 씨는 옆에 있는 코디네이터나 메이크업아티스트, 그리고 매니저에게 쉴 새 없이 욕을 해댑니다.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 ‘이렇게 메이크업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왜 대기실까지 기자들을 들어오게 했느냐’ 등의 불만 사항을 쏟아내면서 절반 이상 욕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겉보기엔 입을 거의 움직이지 않아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그가 말하고 있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스타도 사람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불평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거친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심하면 문제가 되겠지요. 게다가 겉으로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는 동안에도 그런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니, 스타의 양면성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 까닭에 굉장한 칭찬인 ‘복화술의 귀재’라는 별명이 아쉽게도 그에게는 험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