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상우 | ||
#발단은 일본 현지 팬미팅
문제의 사건은 일본 현지에서 개최하려던 팬 사인회가 무산되면서 불거졌다. 이 행사를 주최하던 A 사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팬 미팅 행사를 열기로 해 준비에 들어갔는데 권상우가 이를 차일피일 미루다 무산됐다”면서 “회사 관계자와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씨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뒤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봤는데 이것이 협박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일본 팬 미팅 행사 무산과 관련된 권상우 측과 A 사의 맞고소 사건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권상우가 ‘김 씨로부터 협박당했다’며 구두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서 권상우는 “나 김태촌인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다만 지난 9월 양측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김태촌의 권상우 협박에 대한 논란도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김태촌-권상우 통화의 진실
실제로 김 씨가 권상우를 협박했을까. A 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직접 김태촌 회장에게 협박 여부를 물어봤는데 그냥 팬 미팅이 무산된 이유만 물었을 뿐 절대 협박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씨 역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 “권상우 팬으로서 전화를 해 인간적인 얘기만 나눴다”고 주장했다.
권상우 측은 애초에는 김 씨에게 협박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권상우 측의 법정대리인인 신시현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태촌에게 협박받은 적은 있다”면서 “다만 9월 말 서로 고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합의해 없던 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강요미수는 친고죄가 아닌 만큼 수사를 계속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권상우 말 바꾸는 이유는?
이 사건의 핵심은 김 씨가 권상우를 정말로 협박했는지 여부. 하지만 권상우 측의 계속된 입장 변화로 인해 권상우가 계속 말을 바꾸는 이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일보>를 통해 검찰이 김 씨의 권상우 협박 여부를 수사 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직후 권상우 측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태촌 씨 이야기는 처음이다. 왜 이런 보도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주장은 검찰 수사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얘기로 네티즌은 물론 연예부 기자들까지 당황케 하는 사안이었다.
그런데 곧 입장을 바꿨다. 매스컴을 통해 권상우가 김 씨를 협박으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권상우는 김 씨를 구두로 고소했다는 정도만 인정했다. 그리고 다시 신 변호사를 통해 협박받은 사실 자체까지 인정하며 합의로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권상우 측이 말을 바꾸자 검찰은 “권상우가 고소를 취하하는 과정에서 김 씨의 압력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권상우 측이 김 씨에 대한 얘기를 함구하려 한 배경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반면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단순히 권상우가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권상우 측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다 일이 커지자 어쩔 수 없이 말을 바꾼 것일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확한 진상은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