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를 통해 3년여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사랑은 이런 망언(?)으로 지난 14일 기자시사회를 찾은 기자들을 경악시켰다(연예인 ‘망언’은 준수한 연예인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지나치게 겸손하게 평한 말을 빗댄 것으로 장동건의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말이 그 유래). 기자들의 ‘경악’은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계속됐다. 마치 김사랑의 섹시미를 드러내기 위해 제작된 영화라도 되는 양 스크린 가득 김사랑의 매력이 넘쳐났기 때문. 김혜수의 뒤를 잇는 섹시스타로 등극할 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에서 치러진 시사회 현장에서 김사랑을 만났다.
“여배우 입장에서 섹시하다는 평을 듣는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에요. 그런데 당장 영화 촬영이 다 끝나고 나니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새롭게 선보이는 모습이 관객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머리가 복잡해지더라고요. 제게 매력이 있어서라기보단 스태프 분들이 잘 찍어주셔서 그런 거 같아요.”
노출 뺨치는 뇌쇄적 매력 철철
“제목도 조금 음란한 데다 ‘노출’ ‘베드신’ 관련 기사가 많아 얼마나 야한 영화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노출 장면은 거의 없어요. 야한 내용은 많지만 직접적인 표현 대신 코믹하고 은유적인 방법으로 그려진 게 대부분이거든요.”
영화를 연출한 김유성 감독이 “18세 등급 수준으로 찍어 15세 등급을 받는 게 목표였다”고 말할 정도로 영화는 야한 내용을 그리되 노출은 자제했다. 따라서 김사랑의 노출은 최대한 자제됐고 그 자리는 그의 뇌쇄적인 섹시미로 대체됐다. 원조 S라인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의 몸매는 지난 2000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될 당시부터 유명했다. 그런데 뛰어난 S라인을 7년 가까이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사랑은 “꾸준히 요가를 해온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얘기한다.
앞으로는 노출까지 가미해 좀 더 화끈한 섹시미를 선보일 의향은 없는지 여부를 물어봤다. 이 질문에 대해 노출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당시 선보인 수영복 심사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섹시하다는 칭찬이 고맙지만 ‘김사랑=섹시’로 연결되는 것은 경계하고 싶어요. 제 안에 다른 면도 많이 있는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김사랑은 지난 2000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이후 TV 드라마에 이어 영화 <남자 태어나다> <남남북녀> 등에 출연했지만 흥행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연기력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자칫 잊혀지는 연예인이 될 뻔했던 그는 지난해 소속사를 옮긴 뒤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이죽사)>에 꾸미지 않는 수수한 역할로 출연하며 제2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미스코리아 꼬리표’ 이젠 덤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뒤에는 ‘미스코리아’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본인 역시 “죽을 때까지 나를 따라다닐 것 같아요”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그 꼬리표를 떼어 버리려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면 팬들도 배우와 미스코리아로 같이 기억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김사랑은 한때 전성기를 자랑하던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그 동안 일부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들이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르며 흐려진 이미지를 김사랑이 다시 ‘예쁘게’ 바꿔주길 기대해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