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이지연이 더욱 남다르게 느껴지는 대목은 그를 둘러싼 다양한 루머들입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혜성처럼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탓에 이지연에겐 유독 루머가 많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지연은 기자에게 처음으로 연예계 루머에 관심을 갖게 한 장본인인데다 연예부 기자의 길을 걷게 만든 ‘계기’로도 작용했습니다.
이지연이 돌아왔습니다. ‘추억의 동창회’ 공연을 통해 1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이지연은 지난 11월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본인 역시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가수로 활동하던 당시에는 가수 활동을 전혀 즐기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었다”는 이지연은 “스캔들과 각종 루머로 너무 힘들었고 그로 인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당시 연예계는 좋은 환경이 아니었고 특히 여가수에겐 더더욱 그러했다”라고 얘기합니다.
이지연이 한창 활동하던 17년 전에 비해 분명 연예계는 많이 변했고 어느 정도 좋은 환경이 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예인을 향한 수많은 루머는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오히려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인터넷이 연예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17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당시의 마음 고생을 얘기하며 가슴 아파하는 이지연을 보면서 각종 연예계 루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