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승 | ||
그런데 최근 별별 소문이 다 돌기 시작했다. 이혼설, 중병설, 잠적설 등이 그것이다. 연예인들의 사생활도 분명히 지켜져야 하지만 이런 확인되지 않은 악소문은 오히려 본인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일요신문>이 그 진상을 확인해봤다.
지난해 6월에 방영된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에 김주승이 출연했을 당시 방송 관계자들은 그가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한 데 대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냈다. 김주승은 몇 차례의 어려움을 연이어 극복하며 A급 배우의 자리를 지켜온 오뚝이 같은 배우다. 우선 사업이 부도나면서 거액의 사기혐의로 수배돼 미국에서 힘겨운 도피생활을 해야 하는 시련이 닥쳤으나 다행히 일이 잘 해결되면서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가 신장암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암 투병 소식이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만들었지만 김주승은 이것 역시 극복하고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03년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직위를 이용해 캐스팅을 따낸다는 오해를 피하고 싶다”며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김주승이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를 통해 3년여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것이다. 그것도 제작자 겸 연기자라는 달라진 모습으로 말이다. 또한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가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해 김주승의 드라마 제작자 변신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그렇게 드라마 제작자 겸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됐던 김주승은 다시 1년 넘게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김주승이 또다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우선 그가 부인 김신아 씨와 별거 중이라는 소문과 건강이 악화됐다는 중병설이 그 뒤를 이었다. 항간에는 김주승이 건강이 악화되자 가족들에게 걱정 끼치기 싫다며 집을 떠났다는 소문도 있었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김주승을 만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우선 여의도 소재의 개인 사무실은 매번 비어 있었고 그가 운영하는 드라마 외주 제작사인 디지털돔 사무실에도 직원들만 있을 뿐 그를 만날 순 없었다. 현재 그의 거처로 알려져 있는 곳은 여의도 인근의 한 아파트로 절친한 동료 탤런트의 집이다. 김주승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같은 아파트 주민들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다만 몇몇 주민들만 한두 번 그를 봤다고 얘기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같이 살고 있는 동료 탤런트는 “같이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자주 보지는 못한다”면서 왜 가족이 있는 집이 아닌 그곳에서 지내고 있는지 여부를 물었지만 “사적인 부분인 만큼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김주승의 아내 김신아 씨가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 | ||
항간에 나도는 소문에 대해 김 씨는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얘기가 와전돼 부풀어진 부분이 많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우선 김주승과 함께 지내지 않고 있다는 부분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밝히기 힘든 사적인 이유로 남편이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어져 지인들을 통해 간간이 소식을 듣고 있다”는 김 씨는 “어떻게든 남편을 찾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요즘 여러 가지로 머리가 복잡해 혼자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주승과의 직접 연락이 쉽지 않아 그가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돔 직원에게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별거설에 대해 디지털돔 직원은 “해외출장도 잦고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집에서 나와 지내는 것으로 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현재 김주승 부부가 별거 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개인 가정사라며 자세한 언급을 자제했다. 또한 김주승이 가정사와 관련된 사안이 기사화되는 걸 무척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오랜 기간 장영자의 사위라는 부분이 상당한 부담이었던 모양이다.
애초 취재를 시작한 이유는 별거설보다는 중병설 때문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한민국 방송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중견 탤런트 김주승이 중병에 걸려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부분이 다소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들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선 부인 김 씨는 “건강이 안 좋아 4일 정도 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남편이 집을 나간 뒤라 정확한 상태는 모르겠다”면서 “중병에 걸려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얘기는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한다. 디지털돔 직원 역시 “대표님이 잠시 입원했던 것은 사실이나 중병에 걸렸다는 소리는 사실무근”이라며 “최근에도 해외로 출장을 다녀올 만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중병에 걸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문했다. 현재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동료 탤런트 역시 “건강이 악화됐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너무 건강해서 걱정일 정도”라며 중병설을 부인했다.
이처럼 김주승 주변 인물들은 하나같이 잠시 건강이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쾌유됐다며 중병설을 부인했다. 부인 김 씨의 얘기처럼 잠시 입원했던 게 세인들의 입을 통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집에서 나와 부인과 별거 상태로 지낼 만큼 김주승의 개인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