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영의 소유로 확인된 청담동 빌딩 공사 현장.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지난 92년에 데뷔해 벌써 15년 가까이 최고의 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평소 재테크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데다 생활 습관이 유난히 알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은 큰돈을 벌지만 그만큼 씀씀이도 헤퍼 목돈을 모으지 못한다는 편견을 뒤집은 고소영의 100억 원대 건물을 살펴보도록 한다.
강남구 청담동은 워낙 특화되어 있는 지역인지라 ‘강남특별시 명품동’이라 불린다. 당연히 땅값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값비싼 지역에 지난 여름부터 신축되고 있는 지하 2층 지상 6층의 상가 건물(근린생활시설 용도)을 두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영화배우 고소영이 건축주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공사 현장을 찾았으나 공사 안내판의 건축주 성명란엔 애초 쓰인 이름을 누군가 지워 흔적만 남아 있었다.
지워진 이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해당 토지의 소유자로 고소영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대지 면적이 약 135평, 연건평이 약 474평으로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의 건축주가 실제로 영화배우 고소영이었던 것. 게다가 등기부 등본 상에는 토지를 담보로 한 대출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과연 이 건물의 시세는 어느 정도나 될까. 인근 부동산중개소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확인했으나 대부분 “부르는 게 값으로 정확한 시세를 매기기가 어려운 건물”이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인근 다른 건물과 비교해 볼 때 아무리 못 받아도 대지는 평당 4500만 원, 건물은 평당 35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이에 따라 계산해 보면 시세가 대략 80억 원 정도로 산출된다. 그런데 인근에 이렇게 큰 평수의 땅이 흔치 않고 신축건물이라는 점, 그리고 지하 2층이라 건축비가 더 들어간다는 부분 등을 고려하면 시세는 더 올라간다. 게다가 내부 인테리어를 최고급으로 마무리할 경우 시세는 급등한다. 이런 이유로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들은 100억 원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 건축주 이름이 지워진 공사안내판. | ||
고소영이 청담동에 건물을 짓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당시엔 고소영이 사업가로 변신하기 위한 것이라는 부연 설명이 뒤따랐다. 지난 9월 기존 소속사인 스타파크 엔터테인머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고소영은 한 동안 소속사 없이 활동하며 연예계 FA 시장을 뜨겁게 달궜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고소영이 청담동에 건물을 신축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직접 연예기획사를 설립하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뜬 것. 그러나 소문과 달리 고소영은 지난달 더 포이 엔터테인먼트와 3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 더 포이 엔터테인먼트는 8년 동안 고소영과 함께 활동해온 노일환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고소영은 지난 2000년 영화 <하루>가 개봉된 이후 2년여의 휴식기를 가진 뒤 영화 <이중간첩>을 촬영했고 다시 4년가량 활동을 중단했다가 올해 영화 <아파트> <언니가 간다> 등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렇듯 인기에 비해 연예계 활동이 왕성하지 못했던 그가 이처럼 큰돈을 모았다는 부분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고소영은 연기 활동만 뜸했을 뿐 CF 모델로서는 쉬지 않고 활동해왔다. 1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며 CF마다 수억 원의 계약금을 받아 이 같은 고가의 건물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고소영이 100억 원대 건물을 짓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소속사 매니저는 “건물을 짓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 “평소 워낙 알뜰해 연예인 같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