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재석과 나경은 아나운서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자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그리고 유재석이 MC를 맡고 있는 <무한도전>은 두 사람의 열애설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열애를 이용해 시청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이긴 했지만 이전부터 이런 콘셉트를 주로 활용해왔던 방송인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그런데 MBC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두 사람을 한 무대에 세우는 이벤트까지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역시 <무한도전>에서 자주 언급된 하하와 안혜경 커플까지 연예대상 무대에 세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연예대상 연출을 맡은 노창곡 PD는 “의도적으로 그런 이벤트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상자들이 모두 시상자와 후보자로 연예대상에 참여할 예정이나 이를 의도적으로 활용해 이벤트를 갖는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론 역시 이들 커플을 활용한 이벤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안티 팬이 없기로 유명한 유재석이지만 이런 커플 이벤트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상당합니다. 연출을 맡은 노 PD가 ‘이벤트는 없다’고 얘기했지만 의도했건 아니건 행사 당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입니다.
나경은 아나운서는 애초 <무한도전>에 마봉춘이라는 예명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봉춘의 영어 이니셜은 MBC, 다시 말해 MBC를 띄우기 위해 만들어진 예명이란 뜻입니다. 더 이상 마봉춘이 아닌 나경은 아나운서와 유재석의 열애설은 이제 두 사람만의 사생활입니다. 행여나 이런 사생활까지 활용해 시청률 상승을 꾀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길 기대합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