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나운서였던 노현정의 결혼으로 연예계가 떠들썩하던 당시 <일요신문>은 이미 10년 전에 이혼했던 노현정의 부모가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재결합한 사연을 접하게 됐습니다. 노현정이야 인기 아나운서였고 남편도 재벌가의 일원인 만큼 결혼 관련 뉴스가 양산되는 게 당연하지만 과연 평범한 시민인 그의 부모가 이혼했다가 재결합한 사연은 고민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보도된 김주승 부부의 별거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혼처럼 공식적인 절차를 거친 상황이 아닌 일시적인 별거는 그들 부부의 사적인 사안인 만큼 기사화 여부를 두고 많은 고민이 뒤따랐습니다.
‘K씨 몰카’의 경우 기사화 의도는 톱스타 연예인이 누군가에게 협박받고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올 한해 연예계는 다양한 테러의 위협으로 몸서리를 쳐야 했습니다. 몰카가 실제 존재하건, 아니면 누군가 합성한 것이건 이를 매개로 한 협박 행위가 이뤄지고 또 이를 누군가에게 팔아 거액을 챙기려 하는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은 반드시 기사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도 고민이 뒤따랐습니다. 기사화한 뒤 행여 K라는 이니셜의 주인공이 공개돼 당사자가 더 큰 곤욕을 치를 수 있고 몰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인해 상업적인 의도의 저급 기사로 오인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K라는 이니셜 외에는 별도의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고 사진 역시 가장 알아보기 힘든 것으로 골라 얼굴을 완전히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곳에서 K의 실체가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일요신문>은 2007년에도 연예계의 이면을 깊이 있게 파헤칠 것입니다. 보호해야 할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더 깊이 고민하겠지만 언론으로서의 날카로운 칼날이 무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