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이>의 하지원. | ||
2006년이 쌍춘년이었기 때문일까, 올 한 해 스타들의 키워드는 바로 결혼이었다. 지난 1년 동안 모두 50쌍이 넘는 스타 커플이 연이어 탄생했는데 역시 가장 큰 관심과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노현정과 신동엽.
아나운서에서 재벌가의 며느리로 변신한 노현정의 결혼이야말로 2006 연예가 최고의 핫이슈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혼 소식이었고 더욱이 그 상대가 재벌가의 아들이었기에 때문에 대중들이 받은 충격과 관심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늘 상냥하게 인터뷰에 응해주던 그가 결혼 발표 후 그 어떤 축하 인사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인터뷰 요청마저 응하지 않던 그 모습, 어색한 미소로 연신 “죄송합니다”만 연발했던 건 아직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아무튼 잘 살고 계신 거죠?
신동엽의 결혼식은 역대 최다 하객과 최다 취재 인원으로 기록에 남을 만한데 역시 상대가 방송국 PD인 까닭에 더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결혼식이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을 몸소 보여주었다는 부분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MC라 불리는 천하의 신동엽일지라도 결혼식장에서는 떨릴 수밖에 없는 법, 기자회견 내내 ‘버벅’거리며 발음이 꼬여 난처해하던 신랑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신동엽 부부 | ||
하지원은 필자에게 프로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케이스다. 한 해 동안 여러 편의 드라마 촬영 현장과 수많은 광고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웃음을 잃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것은 물론 한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광고 촬영을 할 때에도, 얼음물에 들어가 연기를 펼칠 때도 늘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드라마 <황진이>를 통해 부채춤과 외줄타기를 완벽에 가까이 소화해 내는 그는 차기작으로 결정된 영화에서는 복서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틈틈이 연습한 끝에 벌써 아마추어 복서 수준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니 어찌 그를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06년 연예계에는 선행 소식들도 넘쳐났다. 특히 선행 트로이카로 불릴만한 최수종 김제동 인순이가 기억에 남는다. 최근 최수종은 동료 탤런트의 병원비를 대신 내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는데 올 봄 그가 한 장애인 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그를 진정으로 반가워하고 친형 친오빠처럼 대하던 장애우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 최정원 | ||
인순이 또한 자신의 노래로 큰 사랑을 펼치고 있는 선행 스타 중의 한명이다. 그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소녀를 만났을 때 눈물을 꾹꾹 감추다 소녀가 자리를 뜬 뒤에서야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의 모습은 가히 어떠한 미녀 스타보다도 아름다웠기에 필자는 그를 올 한해 가장 아름다웠던 스타로 꼽고 싶다.
신인 스타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올해 데뷔한 건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랑을 받고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이준기와 최정원이 아닐까싶다. 이준기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최고의 스타로 탄생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고 드라마 <올인> 이후 뜸하던 최정원 역시 <소문난 칠공주>의 ‘미칠이’로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정원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기는 가히 ‘욘사마’급이었는데 그와의 게릴라 데이트를 위해 명동 거리에 나섰을 당시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 보디가드 5명으로도 통제가 안돼 아수라장이 됐을 정도였다. 매주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톱스타들이 게릴라 데이트로 거리에 나섰지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이 역시 최정원이었다.
2006년을 정리하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비다. <타임>이 선정한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려 미국에서도 그 유명세를 자랑하고 있는 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연예인 가운데서도 최전방 공격수가 아닐까싶다. 1집 앨범을 들고 데뷔했을 당시부터 여러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나 인터뷰를 가져왔지만 이제는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에 들어갈 때처럼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달라진 그의 위상이 필자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