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영은 독특한 목소리와 특유의 솔직함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비호감에서 호감으로의 급반전에 성공한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현영은 이제 방송가에서 남자 연예인의 작업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절정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달굴 두 편의 영화를 발판으로 200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현영을 만났다.
<최강로맨스> 개봉이 다가올수록 얼마나 떨리는지 몰라요. 흥행 성적도 부담이지만 지금까지 코믹한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이번 영화에선 눈물 연기를 비롯해 진지하게 드라마를 주도하는 감정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했거든요. 관객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걱정이에요.”
드라마 <마이걸>로 절정의 인기를 자랑하는 이동욱과 호흡을 맞춘 영화 <최강로맨스>에서 현영은 엉뚱 발랄 여기자로 출연한다. 영화에서 현영은 원래 연예부 기자인데 연예인 관련 취재에 싫증을 느껴 사회부로 부서를 옮겨 형사인 이동욱과 맞닥뜨리게 된다.
“평소 기자들과 인터뷰했던 게 좋은 연기 공부가 됐어요. 영화 속 수진(현영이 맡은 캐릭터)이 연예부를 떠나 사회부로 가는 이유가 싸가지 없는 연예인 인터뷰 하는 게 짜증나서인데 영화 촬영하는 내내 절대 싸가지 없는 연예인이 되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조폭마누라3>가 흥행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강로맨스> 역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렇게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이지만 이미 방송가에선 블루칩에서 우량주로 거듭난 지 오래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출연 섭외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 게다가 최근 들어 남자 연예인의 작업도 끊이지 않을 정도다.
현영은 정말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스타 반열에 오른 연예인이다. 그가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이 지난 97년. 7~8년의 무명시절을 거쳐 2004년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1997년에 처음 방송 활동을 시작했지만 곧 접은 뒤 3년 정도 패션모델로 활동해왔어요. 패션모델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만 연예인이 되려면 성공할 때까지는 춥고 배고픈 시절을 보내야만 했어요. 게다가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그래도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연예인의 길에 도전하게 된 거예요.”
대학로 소극장 오디션에 응모해 연극 무대에 서게 된 현영은 배고픈 연극판에서 1년을 보냈다. 동료 배우들과 함께 라면과 수제비를 끓여 먹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고. 대학로 생활을 마치고 방송 활동을 시작한 뒤에는 더 큰 어려움이 따랐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인 데다 특이한 목소리로 인해 방송 프로그램 출연이 쉽지 않았던 것.
“2004년 다시 방송 활동을 시작할 땐 한 달에 두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전부였어요. 그땐 매니저와 함께 매일 방송국 가는 게 일과였어요. 그냥 가서 소파에 앉아 무작정 기다리다 만나는 PD마다 인사하는 게 주된 업무였고 꼭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방송국 복도에 숨어있다 담당 PD가 나타나면 ‘한 번만 출연시켜 달라’고 졸라야 했어요.”
그렇게 한두 프로그램씩 출연하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이제는 스타의 반열에 오른 현영, 그는 팬들에게 스타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고 싶단다.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책임감을 잃어버리고 마는 일부 연예인들과 달리 믿음을 줄 수 있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현영은 이런 약속으로 새해 각오를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