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연예인 되면 떳떳할 텐데…”
“임 씨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헤어숍에서 메이크업을 해주는 데 오지호 씨와 헤어졌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그 이후 헤어숍에 안 나오더니 죽기 바로 전날 밤 12시 쯤 함께 술 마시자는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다른 일이 있어 못 만났어요. 그때만 만났어도….”
떠난 사람은 그 흔적을 남기고 남은 사람은 그 흔적에 가슴 아파한다. B 씨 역시 임 씨의 마지막 흔적인 ‘같이 술 한 잔 하자’던 전화 통화로 인해 가슴아파하고 있었다.
B 씨가 두 사람의 만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4월경이라고 한다. 당시 방영 중이던 드라마 <신입사원>을 함께 보던 임 씨가 “저 사람이 좋다며 따라다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얘기했다고.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지만 이미 몇 차례 헤어졌다 만나길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이별도 곧 재회로 이어질 거라 생각했었다고. 얼마 전 오지호에게 “지금까진 네가 내 마음 속에서 늘 50%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제는 30%밖에 안 된다”는 말을 들은 뒤 임 씨가 심각하게 이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B 씨는 설명한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그가 호스티스였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상대는 이미지가 중요한 인기 연예인. 이 부분이 너무 힘들어 임 씨는 한때 연예계 진출을 고민했을 정도다. “한 번은 제게 방송국에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묻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차라리 자기도 연예인이 되면 떳떳하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걔가 어지간한 연예인보다 훨씬 예뻐서 배우나 모델이 되려 했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거예요.”
텐프로 룸살롱에서 호스티스로 일했지만 오지호와 사귀기 시작한 뒤로는 다른 손님들과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나는 일이 전혀 없을 정도로 오지호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임 씨가 한 번은 B 씨에게 “이 사람 만난 뒤 난 하나도 잘못한 게 없어요”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B 씨는 근거 없는 소문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임 씨를 힘겹게 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다. 우선 빚 문제에 대해 B 씨는 “업소에서 ‘마이킹’한 돈이 7000만 원 정도 되는데 그건 빚이라기보다 적금에 가까워요”라고 설명한다. 아파트를 얻을 당시 들어간 1억여 원의 보증금을 마이킹한 돈으로 내고 차차 갚아나가면 나중에 그 보증금이 목돈으로 돌아오기 때문. 마이킹을 해 아파트를 얻으면서도 임 씨는 “이래야 돈을 모은다고 하더라”고 얘기했단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사치가 심했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외제차가 아닌 SM5를 타고 다녔고 그렇게 번 돈의 상당 부분을 동생 학비 등 집안을 위해 썼어요”라고 반박한다.
본래 사무직 회사원이었던 임 씨는 친구 소개로 룸살롱에서 일하게 됐는데 워낙 뛰어난 외모로 인해 금세 업소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몇 번이고 업소를 떠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평소 하루빨리 큰돈을 모아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심지어 “내가 부잣집 딸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곱씹기도 했었다.
평소 임 씨는 밝지만 조용한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주변에 친절하지만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다. B 씨 역시 임 씨와 3년가량을 거의 매일 만나고 지냈는데 임 씨가 속내를 드러낸 것은 만난 지 2년이 다 돼서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몇 달 사이 부쩍 우는 일이 많아졌다고. 일각에선 임 씨가 지난 석 달 가량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A 씨는 “우울증까진 모르겠지만 오지호 씨와의 문제로 힘들어해 많이 울었던 건 사실”이라고 얘기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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