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와 ‘제니’ 1인2역을 소화한 김아중. 오른쪽은 가수 유미. | ||
한나와 제니 역할을 연기한 배우는 모두 김아중으로 그는 서너 시간씩 걸리는 분장을 통해 뚱뚱한 한나로 변신해 1인 2역을 소화해 냈다. 김아중이 1인 2역을 했다면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도 같아야 하는 데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사실 뚱뚱한 한나가 부르는 노래 ‘별’의 주인공은 김아중이 아닌 가수 유미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등을 부른 가수 유미는 이번 영화에 김아중의 노래 트레이너로 참여했다. <미녀는 괴로워> OST에도 유미와 김아중이 부른 ‘별’이 따로 수록돼 있다.
이 외에도 OST를 보면 유미가 ‘Miss much you’라는 노래도 부르는데 이는 영화 초반부 가수 아미(지서윤 분)의 콘서트 장면에 등장하는 노래다. 아미가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실제 노래를 부르는 이는 무대 뒤의 한나다. 흥에 겨운 한나가 안무까지 따라하다 바닥이 무너지는 장면인데 이 부분 역시 김아중이 아닌 유미가 노래를 불렀다.
김아중과 유미의 역할을 구분해 보면 뚱뚱한 한나가 부르는 노래는 대부분 유미가 맡았고 제니가 된 이후 장면에선 김아중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따라서 김아중이 분장을 통해 뚱뚱한 한나로 나오는 장면에선 노래와 관련해 모두 세 명이 관여하게 된다. 우선 영화상의 설정은 무대 위에서 아미가 노래를 부르는 척 립싱크를 하고 무대 뒤 한나(김아중)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한나가 무대 뒤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 역시 김아중은 립싱크로 연기를 하고 있을 뿐 실제 노래를 부른 건 유미였다. 결과적으로 유미는 ‘목소리 대역 가수 역할 배우의 목소리 대역 가수’가 된 셈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