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들어 ‘햇빛 속으로’
이 보고서는 지난 2005년 1년간 검찰이 처리한 전국의 조폭 사건들 가운데 ‘연예인, 유흥업소 갈취’로 적발된 조직이 전체의 52.2%(192개)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폭력행사 대행’(32.9%), ‘사행성 불법영업’(27.4%) 등 전통적인 조폭의 사업영역에서 벌어진 범죄를 앞선 것이다(일부 폭력조직은 사업이 중복된 경우도 있음).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폭력조직의 대다수는 ‘연예인 및 유흥업소 갈취’, ‘이권분쟁 개입’(폭력행사 대행), ‘사행성영업’(도박, 사설경마 등), ‘불법 및 변태영업 개입’ 등과 같이 전문지식이 없어도 위력이나 위세를 앞세우면 쉽게 갈취나 개입이 가능한 탈법행위들을 소득원으로 하여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현재 수감 중인 조폭 1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자신이 연예사업에 종사했다고 응답한 이가 전체 응답자의 29.4%로 나타났다(일부 중복 응답 있음). 가장 많은 응답자가 나온 분야는 ‘유흥업소, 오락실, 게임장 등의 직접 운영’ 또는 ‘영업보호’로 각각 67%와 60.6%로 나타났다. 그 뒤를 ‘건축, 부동산개발, 시행사업’(48.6%) ‘사채업, 채권추심업’(41.3%), ‘도박장 개설, 사설경마’(32.1%), ‘입찰, 경매 등’(32.1%) 이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사업은 전체 순위 7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비교적 높은 빈도수였다.
이 보고서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상당수 연예인은 조폭의 관할 아래 있었다. 당시엔 나이트클럽 등 연예인의 밤무대 활동 장소를 대부분 조폭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과 선이 닿지 않으면 밤무대 출연 자체가 어려웠다. 당시의 조폭들은 유명 여성 연예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을 힘의 척도로 삼을 정도로 연예인들을 휘둘렀다.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모은 조폭 중 일부는 직접 연예기획사를 차리거나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합법적인 기업가로 변신을 시도하였다. 일부는 건설 경기 붐이 일자 건설 시행업에 뛰어들었고 아파트 분양 홍보에 과거 알고 지내던 유명 연예인을 활용하기도 했다. 연예인을 상대로 한 고리사채업에 진출한 경우도 많았다. 역으로 과거 ‘조직’ 생활을 하던 일부 인사가 연예계에 진출하면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경우도 생겨났다’고 밝히고 있다.
또 ‘폭력조직이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손을 뻗은 시점은 2000년대 초반께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연예계에서는 폭력조직의 자금이 밤무대를 벗어나 조직적으로 연예사업에 유입되기 시작된 시점을 이때부터로 보고 있다. 당시 연예계에서는 기존 업계 토착자본 외에 벤처업계와 건설업계 등 타 업종으로부터 자본 유입이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폭력조직도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음지에 있던 자본과 세력이 양지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중략) 여기에 한류가 아시아 전역을 휩쓸기 시작하면서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현지의 폭력조직도 국내 연예산업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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