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민 | ||
데뷔 16년차 국민가수 김건모. 데뷔 당시부터 아담한(?) 키와 까무잡잡한 피부로 개성파 가수로 불리던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려 노력하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그가 개성이라고 주장하며 아직까지도 입고 다니는 색색무늬 7부 바지와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인터뷰 등에서 보이는 화려한 입담은 모든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국민 가수’로 불리기까지 높은 인기와 더불어 엄청난 부를 축적했을 김건모. 그런 그가 한때 경차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몇 년 전 지인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에 나선 김건모. 약속 장소 부근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길 안내를 위해 지인을 불러냈다. 그러나 그 지인은 김건모가 타고 온 차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름 아닌 빨간색 마티즈였기 때문. 돈도 많이 벌면서 왜 경차를 몰고 다니느냐는 지인의 의아한 눈빛 속에 그가 뱉은 한 마디. “야! 김건모가 마티즈 타고 다니면 웃기지 않냐?” 그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빨간색 경차를 구입해 타고 다녔던 것이다.
▲ 전인권(왼쪽), 김건모 | ||
3년 전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도대체 선글라스가 몇 개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선 사라진 박상민. 얼마 있다가 그는 웬만한 대형 안경점을 능가할 만큼의 어마어마한 양의 선글라스를 거실에 늘어놓았다. 단순히 ‘선글라스가 좀 많겠거니’ 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그야말로 선글라스로 발 디딜 틈 없는 거실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가 밝힌 선글라스 개수만 무려 1000여 개. 가격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 금액이었다. 또한 그는 당시 필자에게 고가의 선글라스를 선물하는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기도 했다.
괴짜 스타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전인권이다. 시대를 풍미하는 전설의 로커로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지 어언 30년이 흘렀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전매특허 폭탄 머리가 아닐까. 몇 년 전 그의 녹음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던 도중 필자는 그에게 머리스타일을 왜 안 바꾸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가 대답하기를 “이게 젤 편해~.” 멋을 부리기 위해서도 아니요,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함도 아닌, 그저 편하기 때문에 그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것이었다. 머리 손질에 어려움은 없느냐고 질문하자 예전엔 자고 일어나면 저절로 갈기머리가 됐는데, 요즘은 ‘헤어닥터’가 매일 관리해준다고 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전인권만의 갈기머리. 보는 이야 어찌됐건 그의 표현대로 ‘닥터’의 손질까지 필요한 그만의 아주 소중한 스타일인 것이다.
▲ 아유미 | ||
“우리 멤버들 모두 일취월장했어요!” 교포 출신으로 서툰 한국어가 단점이자 매력이었던 그녀에게서 나온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그동안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음을 느끼게 된 필자는 일취월장의 뜻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어진 그녀의 대답 “아니요, 몰라요.” 그녀는 뜻도 모른 채 그저 어디서 들어본 말을 내뱉었던 것이다. 의도됐던 아니었던 간에 그녀의 재치 넘치는 대답에 멤버들은 물론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배꼽을 잡아야만했다.
기죽지 않고 서툰 한국어를 열심히 구사하며 자신만의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는 아유미. 평범한 연예인에게선 절대 나올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기에 지금의 그녀가 존재하는 것 같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