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로비디오 업계에서 일하다 이제는 해외에서 불법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종종 이메일을 통해 불법 콘텐츠 구입 제안을 받곤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톱스타의 이메일을 해킹해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사진들을 확보했는데 구입할 의사가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당치 않은 일이라 여긴 A 씨는 “믿을 수 없으니 해킹한 사진 일부를 보내 달라”며 “그 연예인보다는 다른 연예인의 것이면 더 좋겠다”며 특정 연예인 두 명을 거론했습니다. 그랬더니 며칠 뒤 두 장의 사진이 도착했는데 거기엔 ‘지목했던 연예인의 이메일도 해킹했으나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는 답변이 첨부돼 있더랍니다. 판매자는 ‘더 충격적인 사진도 있다’고 설득해왔으나 A 씨는 구입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은 데다 괜한 논란을 야기해 단속 당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게 두려워 이를 거절했다는 후문입니다.
누군가는 재미삼아 인기 스타의 이메일과 미니홈피를 해킹하고 또 누군가는 이를 상업적으로 악용하려고 해킹을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사이트는 좀 더 보안에 신경을 써 해킹을 방지하고 연예인도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시급한 것은 이런 불법적인 경로로 취득된 연예인의 사생활에 열광하는 네티즌의 반성이 아닐까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