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남(왼쪽)이 거주하고 있는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전경. 공시지가 40억 4000만 원으로 연예인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건설교통부가 공시한 주택 가격(공시지가)을 놓고 볼 때 개인주택 부문 상위 순위는 대부분 대기업 오너가 소유한 주택들이 차지했다. 공시지가가 70억 원에서 90억 원 사이로 실거래가로 따지면 100억 원을 넘기는 초호화 주택들이다. 제 아무리 톱스타라 해도 구입이 쉽지 않은 수준인 셈.
반면 공동주택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주택에 거주하는 연예인은 여럿 눈에 띈다. 현재 연예인 가운데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한 주택에 거주 중인 이는 가수 조영남이다. 조영남은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187평형)에 거주 중인데 그곳은 공동주택 공시지가 전체 순위 3위(아파트 분야 2위)에 오른 곳으로 공시지가가 40억 4000만 원이다. 한편 현재 분양 중인 상지리츠빌카일룸3차를 영화배우 L이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L이 분양받은 아파트는 내년 공시지가에서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전지현과 손창민이 거주하는 삼성동 아이파크의 공시지가는 어떨까. 아이파크 104평형은 공동주택 전체 순위 2위(아파트 부문 1위)로 공시지가가 48억 2400만 원이나 된다. 다만 전지현과 손창민은 104평형보다 작은 평형에 거주해 공시지가로는 조영남의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187평보다 낮다.
공동주택 전체 순위 4위(아파트 부분 3위)를 기록한 도곡동 타워팰리스에도 상당수의 연예인이 거주 중이다. 타워팰리스 역시 100평대 이상의 평형은 공시지가가 40억 원 이상이다. 타워팰리스에는 김미화 신현준 박중훈 심형래 이효리 안성기 윤태영 등을 비롯해 10여 명의 연예인이 거주 중이다.
공시지가 발표 직후 연예계에선 가장 값비싼 주택에 거주 중인 연예인으로 장동건이 거론됐었다. 서초동 트라움하우스가 그의 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실제로 트라움하우스5의 230평형은 공시지가가 50억 4000만 원으로 공동주택 분야 전체 순위 1위(연립주택 분야 1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장동건이 그곳이 아닌 아파트형인 트라움하우스3에 거주 중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185평형에 공시지가가 40억 원으로 공동주택 순위 5위(아파트 4위)다. 이에 대해 장동건의 매니저는 “애초부터 트라움하우스가 아닌 잠원동 소재의 집에서 거주해왔는데 왜 그곳에 살고 있는 것처럼 알려졌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역시 연예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단연 청담동으로 공시지가도 최고 수준이다. 청담동 일대에는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부문 상위권에 오른 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강동원 차승원 이정재 황정민 하유미 한채영 등 수십 명의 스타들이 이 지역에 거주 중인데 최근 입성한 전도연의 신혼집 역시 공시지가가 16억 8000만 원이나 되는 최고급 빌라다.
경기고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초호화 개인주택 밀집지역은 인기 스타가 여럿 이웃하고 있어 한국의 베벌리힐스라 불린다. 이 지역 역시 최근 1년 새 집값이 많이 올라 공시지가도 높게 책정됐다. 공시지가가 20억 3000만 원에 이르는 이미연의 집 건너편에 가수 비의 집(18억 6000만 원), 김승우-김남주 부부의 집(18억 1000만 원), 송혜교의 집(14억 6000만 원) 등이 나란히 붙어 있고 이재룡-유호정 부부의 집(11억 3000만 원)도 인접해 있다.
한편 심은하와 고현정은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주택에 거주 중이지만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심은하는 23억 6000만 원의 공시지가로 연립주택 부문 2위에 오른 신동아빌라에서 전세로 살고 있으며, 고현정도 공시지가가 16억 원대(다세대주택 부문 2위)의 청담동 소재 주택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청담동 녹산공인 김만표 대표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데 반해 고급 개인주택과 빌라 시장은 여전히 상한가가 유지돼 투자 가치가 높다”면서 “투자 가치가 충분한 데다 사생활 보호에도 유리해 연예인이나 대기업 오너 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