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외국의 파파라치들이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연예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톱스타 이영애의 집안을 망원렌즈로 몰래 촬영한 사진이 홍콩 잡지에 게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는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그것도 최근에 실린 기사가 아니라 2년 전의 기사였다고 하니 외국 파파라치의 한국 공략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외국 매스컴의 한국 공략은 파파라치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가수로 데뷔한 장나라의 친척 언니 정재연은 자신의 속옷을 몰래 촬영해 게재한 중국 매스컴에 기사삭제와 공개 사과를 요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사진기자가 알아서 삭제했을 사진이 중국에선 버젓이 기사화되고 있다는 게 다소 놀랍게 받아들여집니다.
기본적으로 연예계를 바라보는 외국 매스컴과 한국 매스컴의 시각에는 차이점이 많습니다. 파파라치를 기반으로 한 연예인 사생활 관련 기사를 가감 없이 싣는 외국 매스컴은 한국 매스컴보다 훨씬 흥미 위주입니다. 그 대신 근거 없는 ‘설’이 기사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근거 없는 ‘설’보다는 파파라치를 동원해서라도 근거 있는 ‘사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편이지요.
해외 매스컴이 한국 연예계 관련 기사를 본격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연예계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가장 적절한 대책은 무엇일까요. 연예인 스스로가 철저히 자기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책임한 사생활의 방종을 한국 매스컴은 ‘설’ 정도로 보도하고 말겠지만 해외 파파라치는 이런 치명적인 사생활을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공개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