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시청률을 생각하면 다소 안타깝습니다.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드라마라는 <쩐의 전쟁>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목드라마 <경성스캔들>까지 전쟁에 가세하면 더욱 고된 시청률 경쟁이 예상됩니다.
드라마 <마왕> 역시 <고맙습니다>의 기세에 눌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되고 말았습니다. 드라마 <부활> 제작진이 내놓은 야심작이었으나 시청률은 5~8% 사이를 오가는 데 그쳤습니다. 시청률만 놓고 본다면 실패한 드라마지만 <마왕>만큼 마니아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드라마도 드뭅니다. 심지어 종방연을 1000여 명의 마니아 시청자들이 직접 열어줬을 정도니까요.
요즘 드라마의 성패는 시청률과 마니아층의 지지로 구분해 평가됩니다. 시청률이 높게 나오면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못할지라도 마니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다면 박수 받으며 종영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위해선 두 가지 원칙이 필수입니다. 우선 제작진과 출연진이 최선을 다해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방송국의 인내입니다. 당장의 시청률 저조가 조기종영으로 연결된다면 그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니까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