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연예인은 최신형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휴대폰의 교환 시기도 일반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다. 한 대당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휴대폰. 제 아무리 돈 잘 버는 연예인이라지만 어떻게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가의 휴대폰으로 갈아치울 수 있는 걸까.
예상했겠지만 그 뒤에는 ‘협찬’이 숨겨져 있다. 얼마 전 열렸던 한 이동통신업체의 신제품 런칭 파티. 큰 규모의 행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는 수십 명의 연예인들로 성황을 이뤘다. 특이한 점은 이들 대부분이 행사에 끝까지 참여하지 않은 채 업체에서 준비한 작은 가방만을 들고 쏜살같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 가방에 당일 행사의 주인공이었던 최신형 휴대폰이 들어있는 것은 당연한 일. 업체 측에서 자신들의 신제품을 들고 사진을 찍고 또 행사에 참여해주는 대가로 제품을 협찬해준 것이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이라고 소문 날 경우 무형의 광고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더불어 연예인 본인이 해당 업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라면 제 돈 주고 휴대폰을 구입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 A급 스타만 출연한다는 휴대폰 CF를 통해 거액의 계약금에 광고 모델로서의 주가 급상승은 물론 원하는 휴대폰을 마음껏 협찬 받을 수 있는 것. 그런데 이런 무제한(?) 휴대폰 협찬도 어디까지나 계약 관계가 성립 중일 때만 가능하다. 얼마 전까지 휴대폰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던 미남스타 A는 기대했던 재계약이 수포로 돌아가자 곧바로 경쟁사 휴대폰을 구입해 그 화(?)를 풀었다는 뒷얘기도 들린다.
그런가하면 놀랍게도 1인 2휴대폰 시대를 앞두고 있는 요즘, 아예 휴대폰을 손에 쥐고 다니지 않는 연예인도 있다. 시대에 흐름에 역행(?)하는 주인공들은 바로 가수 이승기와 배우 최강희. 이승기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쭉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 지인들이 그와 연락을 취하려면 가족이나 매니저를 통해야 하는 불편까지 감수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의 딱한 처지(?)를 듣고 그의 연상녀 팬들이 초고가 명품 폰을 선물했으나 그가 이마저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
▲ 이승기(왼쪽), 최강희 | ||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통화 연결음은 어떤 곡들일까. 가수들의 경우 새 앨범 발표 후 자신의 노래를 한동안 홍보 차원으로 설정해 놓지만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 즐겨듣는 노래를 통화 연결음으로 설정해 놓는다. 역시 예외는 있다. 그 어떤 통화 연결음도 설정하지 않고 오직 정직한 따르릉 벨소리만 들을 수 있는 연예인이 있으니 바로 신세대 성인가요 가수 장윤정. 그가 밝힌 ‘노 컬러링’의 이유는 “내가 직접 듣지도 못하는 걸 왜 굳이 돈 주고 하느냐”다. 어쨌건 그녀에게 전화를 걸 땐 뜬금없는 벨소리에 어머나! 어머나! 놀라지 마세요~^^*
아참, 휴대폰하면 빼놓을 수없는 문자메시지. 문자메시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타는 누구일까. 공식적인 통계를 내기가 힘들지만 아마도 가장 빠른 속도로 문자를 작성하는 연예인을 꼽자면 신세대 스타 장근석을 꼽을 수 있다. 워낙 첨단에 민감한 세대이기 때문인지 그의 문자 작성 실력은 일반인들의 실제 말하기 속도와 거의 일치한다.
필자에게도 휴대폰에 관한 재미있는 추억이 있다. 3년 전 가요계의 대스타 인순이를 인터뷰할 당시의 일이다. 대규모 콘서트를 앞두고 리허설에 한창인 그가 부랴부랴 짬을 내줘 대기실에서의 인터뷰가 이뤄졌다. 그런데 대스타 앞에서 긴장했는지 필자가 인터뷰 도중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당연히 휴대폰 전원을 꺼둬야 했는데, 아뿔싸! 인터뷰 도중 휴대폰 벨이 울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 당황하는 많은 스태프의 표정이 스쳐지나갔고 필자 역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당시 필자의 벨소리는 인순이가 보컬로 참여했던 조 PD의 <친구여>. 생각지 못한 무례한 벨소리였지만 자신의 노래가 기분 좋았는지 인순이는 춤까지 추며 즉석 라이브를 들려줬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