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호에는 ‘김태진의 맛있는 인터뷰’가 실릴 예정이었고 그 주인공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해미였습니다(참고로 박해미는 매니저가 없어 직접 스케줄 관리를 합니다). 열흘 전쯤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빡빡한 스케줄을 얘기해주던 박해미는 “26일에 겨우 시간이 날 것 같으니 그날 인터뷰를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날짜가 다가오면서 장소와 시간 등을 확정짓기 위해 전화기를 붙들고 살았지만 좀처럼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마냥 기다리기가 뭐해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한 전날, 박해미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기자가 방송 녹화 현장으로 찾아갔습니다.
녹화가 시작될 무렵부터 끝날 때까지 다섯 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만나게 된 박해미는 아뿔사, “기자들에게 너무 데여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인터뷰 취소 통보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전화를 받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문자로라도 인터뷰 거절 의사를 미리 밝혔더라면 최소한 ‘펑크’는 면할 수 있었을 텐데요.
이에 대해 박해미의 코디네이터는 “그동안 너무 바빠서 나조차 박해미 씨와 통화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인터뷰 약속을 재차 확인하며 ‘연락 바란다’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낸 기자에게 박해미는 무반응이었습니다. 약속은 취소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약속을 약속같이 여기지 않고 멋대로 취소해 버린 박해미에게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