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지난 대선 준비 과정에서 ‘정치적 동지’로 활동했으나 안 의원이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합당하는 과정 등에서 갈등을 빚고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을 정도로 최측근이었던 금태섭 변호사는 최근 당시 비사 등을 책으로 발간해 이슈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금 변호사는 자신의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통해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실패 책임을 안 의원 측에 전가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금 변호사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캠프)본부에선 아무 지침이 없었다. ‘버티라’는 말만 있었을 뿐 양 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을 논의하라는 사인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측은 아예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도 않고 (문재인 후보 측이) 터무니없는 안을 내놓고 논의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만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협상 실패 역시 안철수캠프의 책임이 크다”면서 “박경철 원장의 말과 달리 당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간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안 의원의 핵심 자문 역할을 맡았던 박경철 원장의 비선 라인 활동을 캠프 내 소통부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박경철 원장이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서 안철수 의원과 서초동에서 거의 매일 비공개 회합을 가지면서 선거운동의 모든 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며 “비밀리에 운영된 이 모임에서 메시지 방향의 상당 부분을 결정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발표가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캠프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의 이러한 주장에 안 의원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치러보면 원래 캠프 내외부의 많은 사람과 같이 한다. 예를 들면 지역 유지들이 캠프에 들어오기 어렵잖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사결정을 할 때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본부장 레벨에서 의사결정을 했다”며 “(박경철 원장은) 의견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지금은 제가 정치 처음 시작할 때 여러 조언을 들었던 분 중의 한 사람”이라며 “민주당 통합 이후에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