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보다 혼인신고를 먼저 한 박정훈 박경림 커플.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연예인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며 그들의 결혼관 역시 세상의 변화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요즘 연예인들의 혼인신고를 둘러싼 결혼 풍속도를 들여다본다.
연예인의 결혼관은 분명 일반인과 다를 수밖에 없다. 공인의 위치에 서있는 연예인의 사생활은 일정 부분 공개될 수밖에 없는데 특히 결혼과 관련된 부분이 그렇다. 혼인신고를 하건 안 하건 그들이 결혼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경우 가까운 지인들이야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라도 누구나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결혼식은 치렀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이들이 신혼 이혼을 할 경우 그들은 법적으로 미혼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매스컴을 통해 결혼식이 공개된 연예인들은 굳이 신혼 이혼을 염려해 혼인신고를 미룰 필요성이 없다.
그런데 예상외로 결혼식을 치른 후에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연예인들이 종종 눈에 띈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이승환과 채림의 결혼과 이혼이었다. 화려한 결혼식을 올린 뒤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3년여 만에 이혼한 이들은 그때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혼’이 아닌 ‘사실혼 관계 청산’이 적절한 표현이었다. 그런가하면 결혼 10개월여 만에 이혼한 그룹 015B 출신의 가수 장호일 역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살다가 파경을 맞았다.
가장 대표적인 연예계 신혼 이혼 케이스로 기록된 이민영과 이찬 역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신혼여행부터 불협화음이 시작된 만큼 의도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혼인신고 할 겨를도 없이 파경에 이른 것이라 볼 수 있다.
▲ 이승환, 채림 | ||
진미령의 얘기처럼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무조건 부부관계를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파경을 계기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음이 알려지는 바람에 이상한 시선을 불러 모았을 뿐이라는 것. 실제로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도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도 많은 데 그들은 굳이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재혼하는 연예인 가운데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가수 A다. 초혼 당시에는 결혼식에 앞서 혼인신고를 먼저 했던 A가 이번에는 결혼식 이후에도 혼인신고를 늦추고 있다. A의 측근 역시 그 이유를 “굳이 혼인신고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라고만 말 할 뿐이다.
▲ 이민영, 이찬 | ||
반면 필요에 따라 혼인신고를 앞당기는 이들도 있다. 우선 가수 김정민의 경우 일본인 타니 루미코와 국제결혼을 해 비자 관계로 혼인신고부터 서둘러야 했고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신랑 배종원 씨를 만난 홍리나는 현지에서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한 채 신혼 생활을 시작한 뒤 귀국해 결혼식을 올렸다. 클론의 강원래와 김송 역시 결혼식에 앞서 혼인신고를 먼저 했는데 강원래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병간호를 위해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혼인신고부터 하게 된 것이다. 또한 연정훈 한가인 부부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혼인신고를 미루게 될까봐 미리 혼인신고를 마치고 결혼식을 가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장 닭살스런 이유로 혼인신고를 서두른 이는 얼마 전에 결혼한 박경림이다. 그 이유를 박경림은 “혼인신고가 완성되는 데 열흘 이상이 소요된다고 들어 결혼식 이전에 완벽한 부부가 되고 싶어 혼인신고를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