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이유로 17년이나 함께 산 남편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이혼을 해야 했을까, 그리고 본인은 물론 외동딸까지 그의 빈소와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던 것일까. 김 씨에게 직접 그 대답을 듣고 싶었지만 그는 휴대폰을 받지 않았고 집에도 없었다.
김 씨가 집에 없는 까닭은 그가 요즘 주로 병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병원에 입원해 있어 병간호 중이었던 것. 최근 김 씨를 만난 이에 따르면 그가 김주승의 임종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김주승 측에서 연락을 하지 않은데다 병원에 있어 언론 보도도 접하지 못한 것. 장례식이 끝난 뒤 소식을 접해 빈소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일요신문>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김주승이 아픈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집을 나갔고 부인과 딸이 그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으나 부인 김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생활과 관련된 개인적인 문제로 별거가 시작됐다”고 얘기했다. 결국 김 씨가 말한 사생활과 관련된 사안으로 인해 이혼에 이르렀으며 전 부인과 딸이 빈소를 찾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빈소에서 만난 디지털돔 관계자는 기사에서 ‘쓸쓸하다’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조문객도 받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 다만 무슨 이유에서건 전 부인과 외동딸마저 빈소를 찾지 않았다는 부분은 다소 쓸쓸하고 씁쓸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