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세. | ||
올해로 데뷔 24주년을 맞은 ‘젊은 오빠’ 이문세. 1983년 1집 발매 후 정규앨범만 15장을 발표한 그의 가수 이력에 이의를 다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가수 이문세가 가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먼저 연예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문세는 첫 앨범을 발표하기 5년 전인 1978년 이미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게다가 당시 그의 이름 앞에는 놀랍게도 필자와 같은 ‘리포터’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었다. 이문세의 진정한 방송 데뷔는 ‘가수 이문세’가 아닌 바로 ‘리포터 이문세’였던 것.
CBS라디오방송국의 MC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이문세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리포터와 MC로 맹활약했다. 아침정보프로그램 등에서는 주로 리포터로 활동을 하면서 연예계 생활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고. 지금이야 이문세 특유의 자연스러운 진행 솜씨를 따라갈 자가 없다지만 당시 그의 리포팅 솜씨는 한마디로 꽝! 이문세는 “얼굴도 긴데 말까지 못한다고 PD들에게 수없이 혼났다”고 고백했다. 심지어는 스태프들과 열심히 촬영해온 테이프가 방송에 나가보지도 못한 채 버려진 일까지 있었단다.
동변상련의 정일까. 힘겨운 리포터 생활 속에서도 쇼프로그램 등에서 간간이 노래 솜씨를 뽐내며 가수를 꿈꿨다는 이문세는 지금도 열심히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리포터들을 마치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준다. 필자도 이문세를 인터뷰할 때마다 다른 스타들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배려를 매번 느끼곤 했다.
연기파 꽃미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탤런트 조현재와 김지석. 이들에겐 부드러운 외모의 꽃미남이란 사실 외에도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연기자가 아닌 댄스그룹으로 데뷔했다는 것.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댄스가수’라는 타이틀이 매치되지 않지만 실제로 이들은 각각 ‘가디언’과 ‘리오’라는 그룹의 멤버로 활동한 적이 있다.
▲ (왼쪽부터) 조현재, 김지석, 김선아 | ||
최근 일일드라마 주연을 꿰차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예 김지석 역시 데뷔 년도만 따지면 무려 7년차인 베테랑 연예인이다. 그의 정식 데뷔는 2001년 등장한 5인조 댄스그룹 ‘리오’이기 때문. 당시 그는 김지석이 아닌 김보석이라는 본명으로 활동을 했는데 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지석은 “나는 우리가 H.O.T가 될 줄 알았다”며 “앨범이 망했을 때 충격이 더 컸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적이 있다. 가수로서 실패한 후 방황했다던 그는 그때의 경험 덕분인지 최근 성숙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선아도 배우로 연예계에 입문한 것은 아니다. 95년 한고은 황인영 등과 함께 슈퍼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배우의 길로 접어든 것.
이뿐만이 아니다. 김선아에게는 슈퍼모델대회 이후 가수로 데뷔할 기회가 있었다. 그가 비밀리에 가수 준비를 했던 그룹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룹 god(지오디). 당시 ‘지오디’라는 이름이 아닌 ‘god6(갓식스)’의 홍일점 멤버로 연습에 한창이던 김선아는 일본 진출을 꾀하는 록 그룹으로 데뷔할 뻔 했으나 데뷔 직전 무산됐다.
결국 김선아는 연기자로 연예계 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배우로서 성공을 거뒀다. 당시 김선아와 함께 또 한 명의 멤버가 탈퇴하고 새로운 보컬 김태우를 영입한 끝에 데뷔한 지오디 멤버들은 아직도 “고생을 함께 하며 동거동락한 김선아와의 합숙시절이 그립다”고 입을 모은다.
이외에도 그룹 ‘노이즈’로 데뷔 후 KBS 공채개그맨으로 전업한 개그맨 홍종구, 댄스그룹 ‘OPPA’ 2집 멤버 출신인 배우 유건, 슈퍼모델과 그룹 ‘모닝’ 출신의 개그우먼 백보람 등이 대표적인 전업스타다.
KBS 연예가 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