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박철쇼>를 취재하면서 박철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는 사람을 격의 없이 대했고 기자와도 두어 차례 술자리를 가지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지난 16일 뜻밖의 장소에서 박철과 재회하게 됐는데 바로 옥소리와의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경기방송 스튜디오 앞이었습니다.
15일 밤새 경기방송국에서 박철을 기다리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연예 기자들 사이에선 친분 있는 연예인의 안 좋은 소식은 가급적 기사화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더 정확한 사실을 듣고 싶어 하는 독자의 편에 서는 게 기자의 본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박철과 직접 만나기 위해 경기방송 라디오 스튜디오에 어렵게 진입했습니다. 기자를 본 박철이 급히 화장실로 몸을 숨겨 돌발 인터뷰는 불발됐지만 취재진을 피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장장 16시간 동안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그 어색한 만남 후 박철은 최측근을 통해 기자에게 섭섭한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아픈 부분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을 수 있냐는 얘기였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러나 기자로서 정확한 취재를 위해 노력한 부분만큼은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 마음을 박철도 헤아려주길 바랄 뿐입니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