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핸드볼 선수로 변신한 김정은. | ||
얼마 전 추석 극장가를 강타하며 흥행한 영화 <사랑>의 주진모. 잘생긴 외모 탓에 늘 연기력이 가려졌던 그가 드디어 이번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전작 <미녀는 괴로워>에서 함께 출연한 김아중이 톱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본 그였기에 주진모의 성공이 필자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주진모는 <사랑>의 채인호가 되기 위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뿐만 아니라 인호의 고등학생 시절과 성인의 모습을 차별화하기 위해 짧은 시간에 무리한 체중 조절을 감행했다고 한다. 주진모는 우선 인호가 성인이 된 후 세월의 때가 묻은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하루 세 끼 라면을 먹으며 살을 찌웠다. 이렇듯 피나는 노력 끝에 2주 만에 10kg를 찌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살을 찌운 기쁨(?)도 잠시, 고등학생 인호를 연기해야 했던 주진모는 필살의 다이어트로 다시 10kg을 감량했다.
충무로의 ‘고무줄 몸무게’로 통하는 설경구는 영화 <실미도>를 찍을 당시 70kg대의 몸무게에서 <역도산>을 찍기 위해 100kg까지 체중을 늘렸으며, 바로 이어진 <공공의적2>에선 80kg까지 줄이는 초인적인 다이어트를 해냈다.
▲ <즐거운 인생> 가수 뺨친 연주실력(위), <식객> 요리사 할 정도로 훈련 | ||
이렇듯 배우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진화하지만 모든 배우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가수 출신 연기자로서 영화 속 기타리스트 역할을 맡았던 A는 “기타 실력이 수준급이시겠네요”라는 필자의 질문에 당당하게 “기타를 전혀 못 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는 본 촬영에 들어가서도 표정은 로커, 기타 치는 손가락은 코드만 잡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가수 출신 연기자들을 편견을 갖고 바라보지 말라”는 그의 마지막 인사에 필자는 콧방귀를 뀔 수밖에 없었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