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미란다>에 출연했던 엄다혜. 그녀는 영화 <해부학교실> 포스터의 반라 모델이기도 하다. 사진제공=탑아트엔터테인먼트 | ||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최근 케이블TV가 얼마 남지 않은 에로배우들의 숨통을 틔게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케이블TV에서 비로소 엄다혜를 한 장르의 전문 배우로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성인영화 업계가 많이 위축된 것을 피부로 느끼나.
▲전에는 촬영감독부터 조명감독, 음향감독 등 기본 스태프가 스무 명이 넘었다.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 에로배우들도 업계를 많이 떠났다.
─에로배우들에게 케이블TV 진출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난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줘서 기쁘다. 예전에는 마니아들만 알아보고 사인을 해달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엄다혜 씨 아니냐”고 이름까지 부르며 좋아해준다. 얼마 전에는 공항에서 와인을 공짜로 선물 받았다.
─‘에로배우’라는 타이틀이 가장 힘들 때가 언제인가.
▲예전 한국 에로배우 대표로 스페인 포르노영화제나 칸 영화제에 참가했었는데 듣던 대로 그 규모가 엄청났다. 특히 이 쪽 계통에 있는 배우들을 ‘배우’로서 인정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에로배우하면 일단 저급하게 바라보고 배우로서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나는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도 외국 사람들처럼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