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을 앞둔 광주 북구 매곡공 전남도공무원교육원.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은 현재 광주 북구 매곡동에 자리하고 있다. 전남도청이 2005년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로 이전하면서 함께 이전하려고 했으나 마땅한 자리가 없어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나 전남지역으로 옮겨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이전 추진 작업을 해왔다.
전남도는 조만간 시·군에 입지선정 평가기준을 보내 의견을 받은 후 최종 평가기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만큼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의 치열한 유치전 양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도는 선정기준이 확정되는 대로 ‘시군 공모방식’으로 입지선정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8월말 선정기준을 확정해 9월 초에 공모에 나설 예정이고 평가 등을 통해 올해 안에 최종 입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22개 시군 중 12개 시군이 도공무원교육원 유치에 뛰어들 정도로 열기는 뜨겁다. 여수박람회 사후관리 대책으로 전남도립미술관을 유치하려다 ‘쓴잔’을 마신 여수시를 비롯해 목포시, 순천시, 광양시는 물론 강진·담양·해남·곡성·장성·화순·영암·장흥 등 군 지역도 가세하며 한판 승부에 뛰어 들었다.
해남과 광양, 곡성, 목포시, 담양, 강진, 순천시 등은 적극적으로 ‘물밑 유치전’을 펴고 있다. 올 초 이낙연 도지사의 시군 순방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도공무원교육원 이전을 건의했다. 광양과 해남은 최근 공문까지 보내 지역으로의 이전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예 전담팀을 꾸린 곳도 있다. 강진군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공무원교육원유치추진단’을 꾸렸고, 담양군도 50명 안팎으로 추진위원단을 구성해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목포시는 목포 옥암지구 대학부지와 목포대 송림캠퍼스, 목상고등학교 등 3곳을 입지로 내세우고 있다. 강진군도 문을 닫은 옛 성화대 공간을 재단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순천시는 교육도시·전원도시라는 환경을, 해남군은 역사와 문화자원이 많은 지역특성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광양시는 100억 원가량을 직접 투자할 수 있다고 유인하고 있다. 곡성·장성·화순·영암·장흥군도 ‘소외 지역’ 발전 대안으로 교육원이 배치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유치 과열로 ‘불복사태’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러 시·군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유치에 나선 지자체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평가기준을 마련해 말썽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매년 1만 명 이상의 공무원을 교육하는 기관을 둔다는 자체가 그 지자체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어서 유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