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장미희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그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학생들은 “학생들을 잘 챙겨주지만 학점은 조금 짠 교수”라고 평가했다. 학생들은 “장 교수님은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단편 영화를 제작하게 했는데 영화 제작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어 보람됐다”고 입을 모았다. 틀에 박힌 이론 수업이 아닌 실전 경험을 통해 배우로서 경쟁력을 심어줬다고. 이 학생은 “아무래도 유명인이다보니까 학생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편이지만 오히려 장 교수님은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이 건 전화를 못 받으면 다시 걸어주는 자상함까지 가진 분”이라며 “또 통화가 안 되면 수업시간에 ‘너 왜 통화가 안 됐냐. 술 마시고 한 거였냐’며 농담을 던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력 위조 사건은 학생들과 장미희 사이에 벽을 만들었다고 한다. 장미희는 원래 학생들과 자주 술자리를 가지면서 돈독한 친분을 쌓았지만 최근에는 수업 외의 시간에는 얼굴을 볼 수 없게 됐다고. 시간이 될 때마다 영화 촬영 현장에 나타나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열의를 보이는 건 여전하지만 예전보다 사이가 소원해진 건 사실이란다. 연극영상학과 한 학생은 “사실 (사건 이후) 장 교수님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게 조심스럽다”며 말문을 열고는 “일이 꼬였다면 얼른 풀었으면 좋겠고 밝은 장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