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거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정치에 참여하는 연예인도 있지만 그분들은 분명한 자기 생각과 목표가 있는 거라고 봐요. 그렇지만 연예인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중립이죠.”
정치권과 연관되는 게 싫다고 얘기하지만 그 역시 한 차례 정치인과 얽혔던 기억이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씨를 자신의 콘서트에 초청해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
“순수한 마음에서 한 번 와주십사 하고 초청한 거였는데 아주 난리가 났죠. 그 당시가 정치적으로도 묘한 시점이었다더군요. 그 일이 있은 뒤 내 팬도 아닌데 ‘박사모’라며 저를 좋아하게 됐다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제 골수팬이자 ‘노사모’이던 어떤 분은 팬클럽에서 탈퇴하기도 했어요.”
정치 얘기는 곧 그의 청와대 방문으로 이어졌다. 인터뷰 다음 날인 11월 29일 이승철은 영부인 권양숙 여사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청와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까닭은 ‘2007 여성희망캠페인 및 100인 기부릴레이’ 마무리 기념 오찬을 위해서다.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선행 관련 사유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것. 그렇다면 연예인의 선행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연예인이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것은 좋은 일이나 너무 외부에 알리려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좋은 일에 앞장서는 게 공인인 연예인의 의무니까요. 최근 성시경 씨가 방송에서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난 그 반대예요. 남의 돈 받아서 사는 사람은 누구나 공인이고 그중 연예인이 대표적이죠. 그러니 연예인만 한 공인이 또 어디 있겠어요? 따라서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기부 문화나 선행을 앞장서서 이끌어 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