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국내 영화제에서도 상을 휩쓸었다. | ||
<일요신문>에선 연예 방송 프로그램 PD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2007년 연예계, 잊을 수 없는 순간’과 연예계 현장을 숨 가쁘게 오가는 사진기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2007년 연예계 BEST & WORST 스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다음은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연예 방송 프로그램 PD들이 선정한 2007년 최악의 순간은 ‘정다빈과 유니의 연이은 자살’이었다. 지난 2005년 2월 자살로 세상을 떠난 이은주와 마찬가지로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병이 두 명의 스타를 앗아간 것. 지난 1월엔 유니, 곧이어 2월엔 정다빈이 세상을 떠나면서 연예계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었다.
2위로는 현재진행형인 박철과 옥소리의 이혼 소송이 선정됐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커플의 이혼 자체도 충격적인 뉴스인데 연하의 외국인 남성까지 연루된 두 건의 사건까지 겹치면서 연예계를 패닉 상태로 몰아갔다. 3위 역시 이혼 관련 사안으로 이찬과 이민영의 파경 소식이다. 역시 단순 이혼이 아닌 ‘폭행’과 ‘유산’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가미돼 세인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한편 연예계에 또 한 차례의 비디오 파문을 불러올 뻔했던 아이비 협박사건도 이찬-이민영과 함께 공동으로 3위에 올랐다. 그 외에 연예계 병역비리 사건과 학력위조 파문 등도 최악의 순간 목록에 올랐다.
반면 올 한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주인공은 단연 전도연이었다. 연예 프로그램 PD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순간으로 ‘전도연을 비롯한 톱스타들의 결혼’이 손꼽힌 데 이어 2위로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이 선정된 것. 연예인의 선행 뉴스가 줄을 잇고 있지만 단연 돋보인 이는 남몰래 골수를 기증한 최강희. 그의 골수 기증 뉴스가 2007년 가장 행복했던 순간 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 스타 내한’ ‘디워 열풍’ ‘텔미 열풍’ 등의 뉴스도 2007년 연예계를 핑크빛으로 물들게 했다.
▲ 최강희 | ||
사진기자들을 가장 힘들게 만든 취재 현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의 레드카펫이었다. 그 이유는 비 징크스 때문이다. 올해는 유독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 때마다 비가 내려 우산도 쓰지 못한 채 촬영해야 하는 사진기자들을 고생으로 내몰았다. 2위에는 김희선의 결혼식 현장이 선정됐다. 그날 역시 매서운 추위로 인해 고생이 불가피했는데 김희선 측의 지나친 취재 거부로 인해 제대로 된 사진 취재가 불가능했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각종 행사 때마다 연예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연예 프로그램 PD들이 생각하는 가장 인상적인 인터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개인적인 차이가 큰 질문이라 다양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될 수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1위는 모두 7명의 PD가 손을 들어준 한지민이다. 방송에서 보이는 착한 이미지가 평상시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게 PD들의 공통된 설명. 원더걸스와 박진희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인터뷰가 좋지 않았던 연예인으로는 강동원 구혜선 등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는 PD들은 내성적이고 표현에 인색한 강동원과의 원활한 인터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