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싸이는 한때 대마초 흡입으로 방송출연이 중단됐다가 ‘월드컵 열기’를 타고 컴백한 바 있다. | ||
7개월간 싸이답지 못하게 구질구질하게 굴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사상초유의 현역 재입대 판정을 받고 군복무 중인 가수 싸이. 총 55개월이라는 그의 군생활기간이 말해주듯 그는 연예계의 독보적인(?) 이슈메이커이자 트러블메이커다. 군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싸이지만 이미 그는 수년 전 대마초 사건에 연루됐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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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새>로 가요계에 엽기바람을 일으킨 뒤 여세를 몰아 2집 앨범을 발표한 싸이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터진 대마초 흡입사건은 그를 한동안 TV에서 멀어지게 했다. 심기일전해서 작업한 2집의 활동중단은 물론 재기 시점을 가늠하기도 쉽지 않았던 상황에 내몰린 것. 하지만 그는 그 사건이 터진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컴백을 시도했는데 컴백 앨범인 3집에 실린 ‘챔피언’이 국민가요 수준으로 빅히트하면서 다시 한 번 가요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 그의 컴백의 중심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있다. 당시 싸이는 가수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붉은 악마가 돼 시청 거리응원에 동참했다. 뜨거운 응원열기를 취재하는 매스컴의 취재 경쟁도 대단했는데 때마침 어느 공중파 TV의 카메라에 우연히 싸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취재 중인 리포터가 싸이에게 즉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만들어진 내용은 고스란히 방송을 탔고 이를 통해 자연스레 공중파 출연 정지도 풀려버렸다. 거리응원 당시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환호에 용기를 얻어 컴백을 서둘렀다는 싸이. 그렇게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곡이 바로 ‘챔피언’이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는 희대의 유행어의 주인공 김상혁. 사고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계획했던 공중파 TV 출연이 무산되는 등 여전히 그는 컴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숙기간 동안 충분히 반성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도 예전 같지 않다는 그는 컴백의 어려움을 담담히 받아들인다고 얘기한다. 얼마 전 그는 컴백이 힘든 어쩔 수 없는 이유를 농담 섞어 들려줬는데 그 얘기가 여전히 귓가에 맴돌고 있다.
▲ (왼쪽부터) 김상혁, 조한선, 영웅재중 | ||
처음에는 그칠 줄 모르는 대중들의 비난이 무서웠으나 나중에는 이런 식으로라도 잊히지 않는 게 고맙게 느껴졌다는 김상혁. 케이블 TV 등을 통해 조심스럽게 컴백을 시도하고 있는 그에게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자숙기간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한 논란은 예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자숙기간은 나날이 짧아지고 있다. 2005년 9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던 배우 조한선은 사고 당시 최지우와 함께 영화 <연리지>를 촬영 중이었다. 그래서인지 자숙기간보다는 영화 촬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공중파 출연은 <연리지> 홍보를 위한 인터뷰로 한 방송 연예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는데 그 시점은 사고로부터 40일이 지난 뒤였다. 너무 짧은 자숙기간을 두고 비난까지 감수하며 열정을 다해 연기한 <연리지>는 아쉽게도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 기록을 더욱 앞당긴 이는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 그 역시 2년 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었다. 영웅재중이 ‘자숙’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동방신기가 4인조로 활동해야 했던 기억도 있지만 결국 27일 만에 무대에 복귀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컴백은 어느 개그맨의 말마따나 ‘그때 그때 달라요’다. 대중의 용서를 구하기까지 그들이 기울여야 할 노력은 그들이 대중에게 받은 사랑의 몇 곱절은 돼야할 것이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