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효진.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당찬 새댁 연기를 보여줄 작정이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이번 작품에 임하는 그의 모습 역시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철없는 말괄량이 이미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속 깊고 야무진 김효진이 시청자들 앞에 섰다. 사실 그동안 김효진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후한 편이 아니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김효진은 그 한계를 뛰어 넘으려 한다. 당찬 각오로 2008년 새해를 열어가는 김효진을 <행복합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났다.
이번 작품은 김효진도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 입문하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각오로 더욱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는 김효진은 해가 지날수록 연기에 욕심이 생긴다고 한다. 연기를 잘하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풋풋함 대신 성숙한 매력
“그동안 영화나 짧은 미니시리즈를 많이 했어요. 시청률이나 흥행 면에서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죠. 그래서 이번엔 호흡이 긴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선배님들, 배우들과 어울려서 연기해 본 적이 없거든요. 또 연륜이 있는 작가님, 감독님과도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김효진은 주로 어리고 예쁜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서 왔다. 그런 그가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 역할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을까.
“드라마에서 결혼하는 것도 처음이고 시집살이 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제가 지금 결혼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스물다섯 살이면 결혼할 수도 있는 나이죠. 사실 예전에는 어리고 풋풋한 이미지가 좋긴 했죠.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요. 서윤이란 역이 참 매력적이라서 그런가 봐요. 재벌 2세지만 가난한 집에 용감하게 시집가는 며느리이거든요. 그리고 시집살이 하는 역할이 오히려 재미있던데요?”
<행복합니다>는 가족드라마로 김용림, 길용우, 이훈, 이종원, 이계인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효진은 아버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입사동기인 준수(이훈 분)와 결혼하고 사고뭉치 시동생들과 시할머니까지 모셔야하는 서윤 역을 맡았다. 야무지고 똑 부러지게 살림하는 며느리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상대역 이훈과 11년 차
역할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일까. 김효진은 <행복합니다> 촬영에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홍콩에서 촬영을 앞두고 맹장수술을 받은 그는 의사들이 휴식을 권유했지만 수술한 지 3일 만에 홍콩행 비행기를 탔다.
“홍콩에 갈 만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촬영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첫 신이 엄마(이휘향 분)에게 두들겨 맞는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 찍을 때 배가 많이 아팠는데 생각보다 촬영 장면이 잘 나와서 굉장히 기분 좋아요. 고생한 보람이 있잖아요.”
함께 연기하는 이훈도 김효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둘은 실제로는 나이 차가 열한 살이나 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부부역할을 맡았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효진은 이훈의 털털하고 화끈한 성격 때문에 촬영장 적응이 쉬웠다고 말한다. 좋은 선배, 작가, 배우를 만나서 행복하다는 김효진. 이제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드라마 방영 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다.
심효진 우먼센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