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에 함께 출연하면서 열애설이 돌았던 손호영과 김지우. 둘의 일본 데이트 현장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 ||
지난 3월 중순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로 2박 3일 동안 여행을 다녀온 손호영과 김지우는 매서운 열애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함께 뮤지컬 <싱글즈>에 출연한 바 있고 공연을 순조롭게 마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 여행을 떠났다. 단둘이 떠난 것은 아니고 함께 공연을 하며 친해진 지인들이 몇몇 더 있었으며 함께 출발한 것도 아닌 현지에서 만나는 방식이었다.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의 여행이 화제가 된 것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카메라에 잡힌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도쿄 신주쿠 역 근처와 오사카의 한 지하철역에서 평범한 연인처럼 다정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
한국에선 혼자서도 지하철을 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스타들이지만 일본에선 자유롭게 손까지 잡고 걸어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나 현지 교포 내지는 유학생이 문제지만 그만큼 외국이 스타들에겐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대부분의 연예인이 해외여행이 취미라고 얘기한다. 애인과의 몰래 데이트를 위해 해외를 찾는 것 역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 예능프로그램에선 게스트들에게 이런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말 MBC <놀러와>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는데 은지원은 망설임 없이 ‘예스’라고 답하며 여자 친구를 공개했다. “2년 넘게 사귄 네 살 연하의 평범한 직장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은지원이 “내가 연예인이다 보니 데이트를 편하게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었던 터라 지난 해 여름 동남아시아로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고 털어놓은 것. 아역배우 출신 탤런트 김다혜 역시 해외 몰래 데이트로 사랑을 키워 결혼에 이르렀다. 김다혜와 스타와 매니저로 만나 결혼에 성공한 프론트라인 장현주 대표는 “누가 알아볼까봐 걱정돼 해외로 나가야 마음이 편했다”고 얘기한다.
그렇다고 해외여행이 무조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나 부루나이 같은 곳은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닫지 않는 데다 교민도 거의 없어 연예인들이 몰래 데이트 장소로 애용해 왔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곳을 비롯해 어지간한 관광지에선 빠짐없이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단독 풀빌라를 이용하는 등 해외 현지에서도 연예인들은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몰래 데이트를 하고 있다. 또한 유럽 등지로 장거리 해외 데이트를 떠나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돌싱 스타’ A는 연하의 애인과 함께 종종 스웨덴으로 몰래 데이트를 떠난다고 한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따로 또 같이’ 방법이다. 입출국시 서로 다른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여성 톱스타 B와 유명 연예관계자 C 씨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어지간한 연예관계자들이 다 알고 있을 정도의 수준이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한 이들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해외로 출국해 몰래 데이트를 즐기고 있기 때문. 이런 ‘따로 또 같이’ 방법은 대부분의 연예인이 해외로 몰래 데이트를 떠날 때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에도 허점은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없는 곳을 찾다보니 최대한 오지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비행편이 많지 않아 하는 수 없이 같은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 몇 년 전 여성 톱스타 D와 남성 톱스타 E는 같은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해 의혹의 눈길을 받기도 했다. 동행이 아닌 양 따로 탑승해 자리도 멀찌감치 앉았으며 D는 선글라스와 모포 등으로 최대한 자신을 가린 상황이었으나 탑승객이 많지 않은 퍼스트클래스에선 두 스타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 것. 귀국 이후 연예계에 열애설 및 해외 몰래 데이트 소문이 나돌았지만 두 사람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기사화되는 위기를 넘겼다.
반대로 해외에서의 몰래 데이트가 기자들에게 선보이는 ‘데이트 시사회’가 된 경우도 있다. 이젠 결혼한 가수 F는 결혼 전 애인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은 동남아시아의 한 휴양지로 몰래 데이트를 떠났는데 하필이면 같은 시기 한국 여성잡지 기자들이 팸투어를 떠났던 것. 자유롭게 데이트를 즐기는 F의 모습이 며칠 동안 여과 없이 여성잡지 기자들의 눈에 목격됐고 결국 그 모습은 다음 달 여성잡지의 톱기사를 장식했다.
가장 무서운 이들은 해외 현지 한국인 가이드들이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 한국인 관광객의 눈길은 피해도 현지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가이드의 눈까지 속일 순 없는 것. 이런 까닭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직접 목격했거나 동료에게 들은 유명 연예인의 데이트 현장 목격담을 들려주는 가이드들도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