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그것도 유독 바쁜 엄마라는 역할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거의 매일 방송 녹화가 있는 데다 유일하게 쉬는 수요일엔 최근 설립한 회사를 챙겨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애들이 어릴 땐 시간 쪼개 학교 급식이나 학교 청소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한다. 이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여유가 생긴 데다 큰애는 중학생이라 이젠 엄마가 학교 오는 것도 썩 좋아하진 않는다고.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아이들에게 늘 얘기하지. 엄마가 나가서 열심히 일하니까 너희들도 열심히 공부하라고.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 대신 엄마가 같이 있는 시간에 질적으로 잘해주려 애쓰고 있어.”
다행히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하는 편이라고 한다. 박미선은 어려서부터 세뇌를 시켰기 때문이라는 농담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지만 아이들도 늘 미안해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미 눈치 채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요즘 큰딸은 엔터테이너를 꿈꾸고 둘째 아들은 개그맨이 되고 싶어 한단다. 이에 아빠 이봉원은 긍정적인 반응인 데 반해 엄마 박미선은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다.
“나는 좀 다른 쪽 일을 했으면 해. 왜냐하면 너무 이 바닥을 잘 아니까 걱정되는 거지. 잘 안됐을 때를 모르면 모를까 너무 잘 아니까. 그런데 운명은 못 말리는 거 같아. 선배님들 자녀분들이 많이 데뷔를 하잖아. 현미 선생님 아들도 마흔여덟인데 이제야 데뷔했잖아. 20년 넘게 반대하셨거든. 정말 가야 될 사람은 가게 되나봐.”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