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된 신상정보가 허위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이지아.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수지니’ 역할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이지아를 두고 연예계가 들썩이고 있다. 배용준의 BOF 소속 신인으로 청순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초대형 드라마에 데뷔해 세간의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던 그에게 구설수가 집중된 까닭은 ‘이지아’라는 인물의 실체가 모호해졌기 때문.
얼마 전부터 연예가에선 이지아에 대한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이름과 나이부터 의문의 대상. 공개돼 있는 프로필에는 그가 1981년 2월 2일생으로 이름도 본명이라고 기재돼 있다. 가장 먼저 불거진 의혹은 나이였다. 네티즌들 사이에 81년생은 방송나이로 실제로는 이보다 3~4세 더 많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것. 이러한 의혹이 확산돼 나이는 물론 이름, 학력 등 프로필에 게재된 사항 대부분이 허위라는 얘기로 발전됐다.
결국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사회 전반의 뉴스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정작 의혹을 증폭시킨 쪽은 이지아의 소속사였다.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 매스컴이 이를 보도하기 시작할 무렵 소속사 측은 “나이는 81년생이 분명하지만 다른 사항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미온적인 대처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중평. 기자가 담당 매니저에게 이 부분을 다시 물었지만 “개인적인 정보인 만큼 알지 못한다”라고 답변했다. 소속사의 대응에 대해서도 “당시 전화 받으신 분이 그렇게 대답한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속사나 매니저가 담당 연예인의 신상정보를 알지 못한다는 얘기는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 데뷔 초 김용건의 아들이란 사실을 숨긴 하정우(왼쪽)와 에로배우였음을 숨긴 채 가수로 데뷔한 성은. | ||
만약 유력 방송관계자의 친인척이 사실이라면 이는 가장 흔한 프로필 허위 기재 사례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2세, 3세 연예인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신인 시절 의도적으로 자신의 부모가 연예인임을 감추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루’(ERU)와 하정우. 이들은 가수 태진아와 중견배우 김용건의 아들이란 사실을 신인 시절에 철저히 숨겼다. 이들은 자기 스스로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선 더 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신인 여배우 A를 둘러싼 소문은 더 충격적이다. 자신의 이름이 예명임을 밝힌만큼 다른 연예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문제는 그의 필모그래피. 그는 연기 경험이 없는 초짜 신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 몇 년 사이 몇 편의 드라마에 비중 낮은 역할로 활동해왔다. 그러다 비중이 큰 역할을 제안받은 뒤 예명을 사용하며 신인으로 나선 것. 본명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한 지인은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받은 뒤 예명까지 달고 신인인 척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중고 신인들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속이려 프로필을 허위 기재하는 경우도 연예계에선 있어왔던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가수 성은. 본명은 박성은으로 프로필 기재 사안 가운데 허위는 거의 없었지만 데뷔 당시 과거 ‘유리’라는 예명의 에로배우였음을 숨긴 채 신인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에로비디오 평론가 김창환 씨는 “성은의 가수 데뷔가 에로업계에서도 화제였지만 에로배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걸 다 아는 터라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얘기한다. 결국 네티즌들이 그 사실을 알아내면서 모든 사실이 공개됐다.
축구선수 송종국의 부인 박잎선은 박근영, 박연수 등 이름이 모두 세 개나 된다. 영화 <눈물>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할 당시에는 박근영이던 그는 박연수로 개명했고 싸이더스HQ와 계약한 뒤 박잎선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 이에 대해 연예관계자들은 데뷔작 <눈물>에서 농염한 베드신과 10대 반항아의 색채가 너무 짙은 캐릭터라 변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