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뚝배기>에서 첫 주연을 맡은 김성은은 외로움을 많이 타 외출 시 생후 3개월 된 애완견과 늘 함께한다고.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인터뷰 시간 30분 전, 김성은이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스케줄이 많은 인기 연예인으로선 드문 경우다. 덕분에 서로가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롭고 즐거운 인터뷰가 시작됐다.
“KBS 2TV 일일 드라마 <돌아온 뚝배기>에서 ‘강혜경’역을 맡았는데 처음인 게 너무 많아요. 첫 주연인데다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도 처음이구요. 게다가 삼각관계 중 제가 사랑을 받는 첫 역할이기도 하죠. 드라마가 시작할 때 제 이름이 가장 처음 나오는 것도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실제 성격도 활발하고 낙천적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평소 모습에 ‘오버’까지 더한 대학생 ‘강혜경’으로 분했다. <서울 뚝배기>를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법도 하다. 원작의 주인공은 지적이고 청순했기 때문. 이에 대해 김성은은 “도지원 선배님 캐릭터와 전혀 달라요”라며 “극중의 혜경이는 소리도 막 지르고 이상한 표정도 자주 지어 보여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도 즐겁다는 그는 “망가지는 것쯤은 두렵지 않아요”라고 당찬 눈빛을 보였다. 또 원작인 <서울 뚝배기>를 봤던 기억은 없지만 그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한다.
“만약 저를 비롯한 젊은 연기자들이 원작을 봤더라면 당시의 캐릭터를 따라하려는 경향이 있었을 테고 너무 달라진 두 드라마 사이에서 혼동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그런 면에서 처음 들어가는 드라마처럼 부담 없이 재밌게 찍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김성은은 그동안 드라마 안에서 도도한 새침떼기로 비춰졌다. 이를 바꾼 건 예능프로인 ‘불후의 명곡’이다. 섭외 당시 출연 중인 드라마 이미지 때문에 고심했다는 그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게 되면서 더욱 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게 됐다.
“드라마 할 때는 주로 아주머니들이 절 좋아했는데 요즘엔 아저씨들도 많이 좋아해주세요. 또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닌 ‘김성은’이란 제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도 행복하고요. 그런데 젊은 남자들은 내숭이 없는 모습 때문인지 절 안 좋아하더라고요(웃음).”
‘음치’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말 못 부르는 건 아니다”라고 항변하는 그는 “불후의 명곡에 나오는 노래는 대부분 모르는 곡이라 그렇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목소리 키에 맞고 귀에 익은 곡들은 수월하게 불러낸다는 김성은은 ‘키스’의 ‘여자이니까’가 18번이라고 얘기한다.
인기작이었던 <서울 뚝배기>의 리메이크작인 <돌아온 뚝배기>의 주인공 김성은이 만들어내는 뚝배기 맛은 어떨까.
“원작이 구수한 맛이었다면 이번 드라마는 무난히 섞이는 양념보다 강한 맛들이 모인 뚝배기 같아요. 톡톡 튀는 퓨전의 맛이니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