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계 외국인 교수 가운데 일부는 국내에서 초·중·고·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나 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외국인 교원 확보’ 차원에서 교수가 됐다.
문제는 교육부가 ‘외국인 전임교원 수’를 재정지원 사업인 ‘BK21 플러스사업’의 평가지표로 삼고 있으며, 지난 2013년 73개 대학을 선정해 올해까지 총 6725억 원을 지원했다는 점이다.
배 의원이 전국 40개 국공립대학교로부터 제출 받은 ‘외국인 교수 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현재 국내 대학교에서 외국인 교수로 채용된 사람은 모두 174명이었다.
이 가운데 출생지가 ‘한국’인 사람은 모두 75명으로 전체의 43.1%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7명의 한국계 외국인 교수를 채용해 가장 많았고, 부산대와 전남대도 7명의 한국계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표= 배재정 의원 보도자료
전공별로는 특화된 전문성을 가진 이공계가 54명이었고, 인문계도 21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8명, 여성이 7명이었다.
국적별로 분류해볼 때,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 교수가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주 4명 △캐나다 2명 △영국 1명 △독일 1명 △일본 1명 △덴마크 1명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외국인 교수는 6명,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국적을 가진 한국계 외국인 교수는 1명으로 나타났다.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외국인 교수 가운데 국내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한 경우는 4명이었고, 초·중·고교를 졸업한 경우도 13명에 불과했다.
반면,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마친 경우는 42명이나 됐다. 심지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도 7명이나 됐다.
특히, 인천대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국내에서 초·중·고를 졸업했거나 나아가 대학교까지 졸업한 여성 교수도 2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각각 ‘국제화 및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국인 교원 충원’,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국제화 방안으로 외국인 교원 확보’ 명목으로 교수가 됐다.
배 의원은 “각 대학들은 교육부로부터 각종 행·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외국인 교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학생들과 언어 소통의 문제가 있자 우회적으로 ‘한국계’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군 복무 문제, 외국 국적 보유에 따른 혜택 등 국민 위화감을 조성할 소지가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에 채용된 한국계 외국인 교수 1명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교수 채용 이후 한국으로 국적을 바꿨고, 경남과학기술대에 채용된 미국인 외국인 교수 3명은 교수 채용 이후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것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