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012년 성기능 개선제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업계는 ‘1차 제네릭(복제약) 전쟁’을 치렀다. 비아그라의 성공을 지켜보던 국내 제약업체들은 특허 만료 시기에 맞춰 다양한 제형의 제네릭 제품을 출시했다. 분말형, 필름형, 츄정 등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제형들을 선보였지만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시장 확대는 물론이고 이윤 창출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제약업계는 ‘2차 제네릭 전쟁’으로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지난 4일 시알리스 특허가 만료되면서 60여 곳의 제약사가 약 150개의 제네릭 제품을 쏟아냈다. 시알리스는 성관계 전 복용해야 하는 비아그라와 달리 매일 5㎎씩 복용할 경우 발기부전은 물론이고 전립선비대증에도 효과가 있어 인기가 좋다. 상대 여성에게 자신이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들킬 염려가 없으며 규칙적으로 복용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원활한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인기 요인이다.
국내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어차피 효능은 비슷하니 가격과 마케팅 싸움으로 결판날 것 같다. 돈 있는 제약사들은 물량 공세로 시장을 공략하는 편이고 중소 제약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초반 승기를 잡아야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때문에 제약사마다 시알리스 제네릭 판매 동향에 일희일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